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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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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X'스우파' 아이키, 막내 시절로 돌아간다...'막사세' 21일 첫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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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연휘선 기자] '막사세-막내가 사는 세상'에서 배구 여제 김연경과 댄서 아이키가 만난다.

20일 MBC는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막사세-막내가 사는 세상' 론칭 소식을 밝혔다.

'막사세'는 어쩌다 팀의 리더가 된 세 사람이 모여 각 팀 막내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한때 나였던 모습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서툴러서 용감하고 처음이라 풋풋한 일터의 막내들을 통해 처음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 함께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이 가운데 세계 랭킹 1위 배구선수 김연경과 독보적인 댄서 아이키, 그리고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김영대 교수가 한 자리에 모였다. 어느새 각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된 세 사람이 펼친 'ONLY LEADER TALK'. 이제는 리더의 고충을 고민하는 세 사람. 이들에게 막내 시절은 까마득히 잊혀진 기억일지도 모른다.

댄스 크루 HOOK과 부산대병원 흉부외과 막내의 일상을 통해 그 시절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몰랐던 막내들의 속마음을 들어보기도 한다. 막내들의 귀여운 폭로와 서로에 대한 애정, 고민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후 대세로 떠오른 아이키의 댄스 크루 HOOK. 팀의 막내 선윤경은 아이키와 7년째 함께다. 아이키는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꿈을 다시 찾고자, 동네 학원의 시간 강사를 시작했었다. 그때 한 아이가 찾아왔다. 초등학교 6학년, 처음 간 댄스 학원에서 윤경이는 '혜인 쌤(아이키)'에게 반했다. 그때는 몰랐다. 쌤과 제자로 시작한 인연이, 한 팀으로 이어질 줄은. 함께한 7년이라는 시간 동안 혜인쌤은 아이키가 되고 초등학생이었던 제자는 스무 살이 되었다. 쌤에게 춤을 배우던 제자는, 이제 밤을 새워 직접 안무를 짜기도 하고, 쌤과 함께 무대에 선다.

아이키가 팀원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 "우리 집 갈래?". 마냥 귀여운 제자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아이키의 힐링이라고 한다. 그러나 초대에 선뜻 응하지 않는 막내들의 속마음을 '막사세'에서 처음 듣게된 아이키. "쌤 술 드시면 진지해지시거든요". 탄식이 나오는 스튜디오에서 "예쁘단 소리 좀 듣고 싶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 한다고. 쌤 노는 부러질 지경이에요"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막내들의 깜찍한 폭로에 아이키는 억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래 함께한 만큼, 서로 장난을 치기도 하고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아이키에게 팀원들은 '내 새끼들'이다. 이제는 표정만 봐도 서로를 다 알 것 같다는 아이키와 선윤경. 두 사람은 쌤과 제자에서 가족 같은 동료가 되어가고 있다.

OSEN

"다음 세대 흉부외과 의사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될 만큼 전공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이곳. 김주안(27)은 흉부외과 전공의 1년 차다. 힘들기로 소문난 흉부외과에 자진해서 들어온 김주안은, 종일 계단을 뛰어다니고 잠잘 시간을 쪼개 타이(매듭)연습과 개인 공부까지 해낸다. 아직은 선배들 어깨너머로 배워야 하고, 여전히 환자들을 볼 때면 식은땀을 흘리지만 늘 웃는 얼굴이다.

그럼에도 아직 모든 게 새롭고 즐겁기만 하다는 김주안. 이 길을 택한 그의 수줍은 속마음을 들은 김영대 교수는, 그 시절 각오를 떠올렸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는 멋" 하나로, 30년 간 흉부외과를 지켜온 김영대 교수. 많게는 하루 5건까지도 수술을 하면서도 더 배우고 싶다는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때. 까마득한 후배의 모습에서 그때의 내가 보이는 것 같다.

어느 날 교수님으로부터 받은 특급 임무. 긴 수술로 고생한 동료들을 위해 "맛있는 거 시켜봐". 환자 처방만큼이나 머리싸매고 고민하는 막내. 고민하는 막내의사의 모습을 본 30년 차 김영대 교수 역시 "저 것 만큼은 한번도 칭찬받은 적이 없다"며 공감했다. 어렵게 치킨을 주문했지만 결국 환자를 돌보느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선배, 이런 선배를 위해 같이 당직을 서주는 막내 의사 김주안. 힘들 때 나눌 수 있는 진짜 동료, 진짜 의사가 되어간다.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마지막 대회. 김연경이 간절한 목소리로 외친 "해보자". 그 말의 의미를 아는 아이키와 김영대 교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레전드. 그러나 "회식에서 애들이 내 옆자리로는 안 와"라고.

오랫동안 리더의 자리를 지켜온 김연경의 속내에 아이키와 김영대 교수도 리더의 외로움을 격하게 공감했다. 이제 성인이 된 막내들과 클럽에 가는 게 꿈이라는 아이키는 자신을 빼놓고 클럽에 가는 막내들의 모습에 충격받았고, 김영대 교수는 내가 들어가면 후배들이 말을 멈춘다는 '수술실 괴담'을 들려주었다. 한바탕 웃고 나서 막내들의 모습에 감동하는 세 리더들.

처음이기에 서툴지만 그래서 더 순수하고 찬란했던 그때. 우리가 들여다본 막내의 세상은 우리 모두 살았던 세상이다. 언젠간 리더가 될 막내와 한 번은 막내였던 나의 이야기, '막사세'는 21일과 28일 수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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