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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MA 맏형' 로드FC 챔피언 김수철, "해외 선수들이랑 붙으면 전투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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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수철이 지난 5월에 열린 로드FC 060에서 박해진의 얼굴에 강력한 펀치 공격을 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 김수철은 박해진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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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해외 선수들이랑 붙으면 전투적이게 된다.”

‘한국 MMA의 맏형’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31, 원주 로드짐)은 일본 원정에 앞서 각오를 전했다.

김수철은 오는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RIZIN 38에서 ‘라이진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 오기쿠보 히로마사(34)와 주먹을 맞댄다.

온화한 성격의 김수철이지만 케이지에 오르면 야수로 변한다. 특히 해외 선수들이랑 맞붙었을 때 더욱 그렇다. 김수철은 나카무라 켄타, 사토쇼코, 테즈카 모토노부, 타무라 이쎄이 등을 꺾으며 일본 파이터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해외 선수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번 경기 또한 많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김수철은 “국내 선수들은 좀 친근한 것도 있고, 그래서 집중이 잘 안 된다. 사실 해외 선수들이랑 붙으면 전투적이게 되는 것 같다. 왜냐면 외국 선수들은 친근한 게 덜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그를 모르는 선수는 없다. 게다가 원주 로드짐의 코치로서 수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신사의 품격은 케이지에 전해져 수많은 동료와 관계자 그리고 팬들과 친분이 깊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선수와의 시합에서 집중이 더 잘 될 수밖에 없다.

이번 대결은 지난해 ‘라이진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와의 대결인 만큼 승리할 시 ‘라이진’ 타이틀전을 기대할 수 있기에 눈길을 끌고 있다. 로드FC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양보 없는 대결이 예상된다.

김수철은 ‘격투기계의 박지성’으로 불린다. 과거 축구, 야구 등 타 스포츠에서 박지성, 박찬호 등의 선수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준 사례들이 있다. 종합격투기 또한 정당한 대우와 더 나은 기회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많은 선수들이 노력해왔다.

김수철도 마찬가지다. 김수철은 과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수철은 해외 단체인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밴텀급 초대 챔피언, 일본 라이징온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며 실력을 증명했다. 국내에서도 로드FC 밴텀급, 페더급 챔피언이란 성과를 올리며, 대한민국 선수들의 가치를 한 층 더 올려줬다.

로드FC 정문홍 회장과 김수철은 사제 간으로 오랜 기간 동안 함께 걸어오며, 역경을 헤쳐왔다. 기술적인 면을 넘어 정신적으로 공유하며, 김수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문홍 회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수철은 “(스승님께서) 정신적인 면을 많이 요구한다. 시합에 대한 대화 위주로 많이 하고, 분석에 대해서 많이 대화한다. 훈련할 때마다 ‘항상 어깨에 힘 빼고 턱 당기고, 다리를 많이 움직여라’라고 주문하는데, 이게 포인트인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내가 잘해야 후배 선수들이 다른 해외에 나가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나의 윗세대분들이 그랬듯이 ‘나도 내 차례가 온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책임감도 나타냈다.

또한 김수철은 “이 길을 선택했고, 여기까지 왔다. ‘여러분들도 나를 따라 하라’는 게 아니라 이런 길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이런 길이 있어서 잘 될 수 있다’는 거를 좀 보여주고 싶다”고 후배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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