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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폭발' 강이슬, 월드컵 역사도 바꿨다…여자농구 12년 만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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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농구 대표팀 간판 슈터 강이슬.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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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대표팀 간판 슈터 강이슬(28·KB스타즈)이 절정의 슛 감각을 뽐내며 12년 만의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승리를 이끌었다. 3점슛 7개 포함 37점을 몰아치며 여자 월드컵 사상 ‘한 경기 최다 효율지수’ 신기록도 새로 썼다.

강이슬은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FIB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차전에서 3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강이슬의 대폭발 덕분에 대표팀은 99-66 완승을 거두고 2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아울러 2010년 대회 8강 진출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 맛을 봤다. 2014년과 2018년에는 모두 3전 전패로 짐을 쌌다.

이번 대회도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대표팀의 기둥이자, 핵심 골밑 자원인 박지수(24)가 공황 장애 증세로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 앞선 1차전(중국)에선 63점 차, 2차전(벨기에)에선 23점 차로 대패하며 현격한 실력 차를 드러냈다. 하지만 대표팀은 외곽에서 활로를 찾았다. 그리고 중심엔 강이슬이 있었다. 여자 월드컵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8개)에 1개 모자란 7개를 적중시켰고, 이 대회 첫 번째로 한 경기 30점 이상 득점 선수가 됐다.

FIBA에 따르면 이날 집계된 강이슬의 경기 효율 지수는 44점이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리즈 캠베이지(호주)가 2018년 스페인과의 준결승전(33점 15리바운드 4블록슛 2어시스트)에서 작성한 41점이다. 효율 지수는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스틸 등으로 팀에 공헌한 지수를 더하고 여기에서 야투 및 자유투 실패와 실책 수를 빼 집계한다. 강이슬은 “손 감각이 좋지 않아 계속 신경 쓰였지만 어떻게든 잘해내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선수들의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월드컵 본선 11연패 사슬을 끊은 대표팀은 기세를 몰아 8강까지 노린다. 12개 나라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각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미국, 벨기에, 중국, 푸에르토리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함께 A조에 편성된 대표팀은 푸에르토리코와 1승2패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5위다. 남은 경기는 26일 미국전, 27일 푸에르토리코전이다. 정선민 감독은 “푸에르토리코전에서 모든 전술과 전략, 선수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뭉쳐 꼭 8강에 들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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