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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택진이형’ 찾은 NC 구창모, 3년만 10승으로 만든 ‘타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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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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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님, FA 형들 좀 잡아주세요.”

프로야구 NC 투수 구창모(25)는 최근 수훈선수 인터뷰서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 겸 구단주를 언급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동료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 등을 잡아달라는 게 골자였다. 평소 의미 없는 말을 하지 않는 구창모의 성향을 고려하면 낯선 일이다. 그래도 FA 자격을 얻는 총 8명의 선수가 모두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팀 전력을 최소한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꼭 필요하다는 외침이었다.

구창모의 애절한 부탁은 올해 겨울을 떠올리면 당연한 일이다. NC는 비시즌 8명과 테이블을 차려야 한다. 당장 양의지, 박민우, 노진혁은 이미 복수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나성범(KIA)을 놓친 일처럼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머지 다섯 명이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것 같지만 시장 개장 후 타 팀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팀 전력서도 당장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2023시즌 목표도 올해처럼 5강을 설정한다면 내부 FA 유출을 최소화해야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모든 선수에게 말할 권리가 있지만 구창모의 부탁은 파동이 다르다. NC서 구창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금의 구창모는 김경문 전 감독 시절 유망주였던 모습과 다르다. 이미 2019시즌 10승을 챙기면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듬해에는 전반기에만 9승을 땄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SSG), 양현종(KIA) 등 KBO리그를 평정했던 좌완 트로이카의 바로 뒤로 손꼽혔다. 외국인보다도 나은 성적을 거두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를 보유하고도 전력 강화를 하지 않는다는 건 자원 낭비인 셈이다.

타당한 발판도 마련했다. 구창모는 지난 28일 창원 삼성전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19시즌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다. 28일 기준 올 시즌 10승 이상을 챙긴 투수 중 토종 왼손 투수는 김광현, 양현종 그리고 구창모뿐이다. 부상으로 지난 2년 동안 겪어온 우여곡절을 털은 게 첫 번째, 전력 유출 없이 유지만 한다면 충분히 가을야구 싸움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선다. 시즌 직전에 설정한 이정표 5강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시점, 구창모가 가장 예민한 이슈를 직접 꺼낸 이유다.

올겨울 NC 앞에는 FA뿐 아니라 제3대 감독 선임 건 등 굵직한 일을 산적해 있다. 선임과 투자 모두 최종 결재는 구단주를 통한다. 구창모는 미리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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