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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제구 난조에 추락했던 '천재적 재능' 입대 실패가 반전 되나...2G 연속 무사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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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빛'이 찾아들기라도 한 것일까.

제구력 난조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질 위기에 놓였던 '천재적 재능' 윤성빈(23.롯데)이 최근 2군 경기서 잇단 호투를 보여주고 있다.

문제였던 제구력이 잡히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2경기선 아예 사사구를 1개도 내주지 않았다.

매일경제

고질적인 제구 난조로 고생하던 윤성빈이 최근 희망을 던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윤성빈은 당초 올 초 군에 입대 할 예정이었다.

제구가 워낙 안 잡히다 보니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군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입대가 뜻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군 입대에 적합하지 않은 몸 상태라는 지적을 받고 돌아서야 했다.

결국 어정쩡하게 올 시즌에도 롯데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내용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올 시즌 윤성빈의 2군 성적은 15경기 승리 없이 1패1홀드, 평균 자책점 8.84에 그치고 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페이스는 다시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 제구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상무전과 27일 SSG전서는 각각 1이닝과 3이닝을 무사사구로 매조졌다. 27일 경기서는 3안타를 맞으며 1실점하긴 했지만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았다.

최근 10경기에선 허용한 볼넷이 13.2이닝에서 6개 밖에 되지 않는다. 10경기 평균 자책점은 5.93으로 많이 내려왔다.

윤성빈은 201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018년 1군에 데뷔한 선수다. 당시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관심을 모았던 투수다.

어깨 부상을 딛고 정상적으로 공을 뿌리기 시작하며 보는 이들을 설레게 했던 윤성빈이다.

롯데를 맡는 감독마다 모두 그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어떻게든 키워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최고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던질 수 있고 스플리터라는 무기도 갖고 있다.

평균 회전수가 2400rpm을 넘을 정도로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지닌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혔다. 흔히 말하는 "한 가운데만 보고 던져도 못 친다"는 유형의 투수였다.

구단도 윤성빈에게 투자를 많이 했다.

시즌 중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연수를 보내기도 했고 지난 겨울에는 미국 첨단 투수 교육 기관인 드라이브 라인에서 선진 시스템을 교육 받기도 했다.

훈련 과정에서는 늘 좋은 평가를 받았다. 금방이라도 한국 프로야구를 들썩이게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실전에 나서게 되면 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 탓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윤성빈은 지난 해 2군에서도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다.

23경기에 등판해 1승2패, 평균 자책점 10.88의 최악투를 보여줬다.

22.1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이 33개나 기록됐을 만큼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2군에서도 제구를 잡지 못하는 투수에게 1군 기회가 돌아갈리 만무했다.

1군 통산 기록은 2승6패, 평균 자책점 6.75다.

윤선빈은 제구만 잡힌다면 한국 야구를 들었다 놓을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라 할 수 있다. 군 입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입대 실패가 어쩌면 윤성빈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근 보여주고 있는 안정감이라면 한 번 더 기대를 걸어봐도 좋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정말 윤성빈은 고질적인 제구 난조에 대한 해법을 찾은 것일까. 그렇게만 된다면 한국 프로야구는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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