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미국 메이저릭(MLB)로 역수출해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마이너리그 무대에서만 뛰다가 2015~2018년 SK(현 SSG)에서 4년간 활약을 발판삼아 2019년 MLB에 입성한 이후 애리조나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2년 1800만달러 연장 계약에 성공한 켈리는 한국을 떠난 뒤 300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특히 빅리그 데뷔 4년차가 된 올해 활약이 가장 좋다. 올 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189.2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10.1이닝만 더 던지면 한 시즌 200이닝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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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달리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에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투수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 투수 분업화로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보단ㄴ 적은 이닝이라도 완벽하게 던지는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29일 현재까지 메이저리그에서도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딱 한 명만이 올 시즌 200이닝을 돌파했다.

여기에 켈리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켈리는 "난 선발 투수로서 할 수 있는 한 많은 이닝을 먹는 것을 확실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요즘 선발 투수들에게 200이닝은 크게 느껴진다. 많은 선수가 전처럼 던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내게 200이닝을 꽤 큰 이정표"라고 밝혔다.

애리조나 구단도 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쳐 준 켈리의 꿈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두 차례 선발 등판을 보장할 예정이다. 러벨로 애리조나 감독은 "200이닝은 상당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심각한 실수, 부상에 따른 과정(휴식, 회복, 루틴 등)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며 경기에 나가 오랜 시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지원 사격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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