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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충분히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9월 A매치 2연전의 소득 중 하나는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의 재발견이다. 코스타리카전에 후반 교체로 나와 정확한 롱패스와 수비력을 보여주더니 카메룬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수비라인 앞 1차 저지선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이전까지 주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정우영(알사드)과 같이 뛰지 못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 또는 2명을 세울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공수 연계 능력이 있는 손준호의 기량을 재확인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손준호의 기량을 봤었던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지난 28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파이널 라운드 그룹A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에 가서 좀 기량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의심도 했었는데 대표팀에서 하는 모습을 보니 전북 시절의 것을 보여줘서 충분히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손준호를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지 않았다. 패싱 능력이 좋은 점을 알고 공격적으로 전진시켰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의 호흡이 나쁘지 않아 벤투호에서도 무리 없이 적응했다.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들의 월드컵 출전은 희박하다. 사실상 손준호가 유일하다. 중국에서도 손준호의 출전 여부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김 감독은 "중국에 갔어도 소통을 해왔다. 슈퍼리그 최우수선수(MVP)도 받지 않았나. 월드컵에 나선다면 제게는 보람이 되는 선수다"라며 기대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대표팀에서 59경기를 소화했고 2006 독일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중앙 미드필더를 주로 소화했지만, 사실상 만능에 가까웠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지만, 수비의 중요성을 정말 잘 알고 있다.
전술, 전략은 벤투 감독이 알아서 세우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과연 정우영이나 손준호를 홀로 수비라인 앞에 세우는 것이 가능할까. 코스타리카전의 수비 결함으로 2명의 중앙 미드필더 배치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불붙었다.
김 감독은 사견을 전제로 "(벤투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로 보면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 명을 쓰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한국보다 더 좋은 팀, 선수를 상대한다. 특히 미드필드는 더 부담을 느낄 것이다. 상대팀 공격형 미드필더나 공격수의 기량이 월등히 높아 그렇다. 그래서 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힘들다고 본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손준호 세일즈를 더 들어간 김 감독은 "수비도 잘하지만, 공격도 잘한다. 벤투의 생각을 모르겠지만, 활용도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어떤 식으로라도 나서기를 바랐다.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에 철저한 호흡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미드필더 2명 배치는 감독이 어떤 성향에서 축구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제가 현역 시절에 공격에 가담한다고 하면 모든 선수가 인식하고 있다. 공간이 나올 것이고 누군가 자리를 메우며 막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라며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지금껏 지속해왔던 훈련과 전술을 그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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