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첫 16강 도전
11월 국내 평가전 이후 카타르서 '완전체'로 마지막 담금질
기존보다 3명 늘어난 엔트리 26명…손흥민·김민재 등 '에이스' 출격
관중에게 인사하는 한국 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22회째를 맞는 올해 월드컵은 현지시간으로 11월 20일 막을 올려 12월 18일까지 카타르 8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전 세계 32개국이 조별리그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우승 트로피의 주인을 가린다.
2018년 8월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지휘 아래 한국도 4년간 조직력을 다지며 이번 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축구대표팀, '이제 카타르다!' |
◇ '어게인 2010?'…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도전
벤투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노린다.
아시아에서 강세를 유지해 온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다. 처음 출전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을 포함하면 통산 11번째 본선 진출이다.
하지만 조별리그의 관문을 넘은 건 역대 최고 성적을 낸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2010년 남아공 대회 16강이 전부다. 원정에서 16강에 오른 건 남아공 대회가 유일했다.
이후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서 짐을 쌌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선 러시아에 1-1로 비긴 뒤 알제리에 2-4로 '충격 패'를 당했고, 벨기에에도 0-1로 졌다.
2018년 러시아 대회 때는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스웨덴(0-1 패), 멕시코(1-2 패)에 연달아 패한 뒤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엄지손가락 치켜든 벤투 감독 |
러시아 월드컵 이후 부임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4년을 준비해 월드컵 본선까지 치르는 지도자다.
그는 쏟아지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한결같이 '우리 스타일' 즉, 후방부터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해 점유율을 가져가는 '빌드업 축구'를 완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벤투 감독의 스타일을 파악한 대표팀은 비교적 수월하게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렀다.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 10경기 중 8경기를 치른 시점에 본선행을 확정했고, 7승 2무 1패로 이란(8승 1무 1패)에 이어 A조 2위를 기록했다.
이제는 그간 갈고 닦은 벤투호의 축구 스타일이 월드컵 본선에서도 통할지를 지켜봐야 한다.
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3위), 가나(60위)를 상대한다.
가나는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혀왔지만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등 이중 국적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상태라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관중 환호에 답하는 손흥민 |
◇ 11월 국내 출정식 후 결전지로…카타르서 빛날 태극전사 26명은?
벤투호는 한국 시간으로 11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가나와 2차전은 같은 달 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과 3차전은 12월 3일 오전 0시에 열린다. 세 경기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른 우리나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코스타리카(2-2 무), 카메룬(1-0 승)과 평가전으로 사실상 '월드컵 모의고사'를 마쳤다.
대표팀은 11월 카타르로 떠나기 전 국내에서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지만, 유럽 축구 리그가 진행 중인 만큼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해외파를 제외하고 K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야 한다.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다음 날 벤투 감독은 함께 카타르로 갈 최종 명단(26인)을 발표하고, 대표팀은 14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공 따내는 김민재 |
유럽파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카타르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월드컵 개막 약 1주일 전에 다시 '완전체'가 될 벤투호는 별도의 평가전 없이 현지 적응 훈련에 집중한다.
월드컵 최종예선과 6, 9월 평가전을 거치며 '베스트 11'은 어느 정도 가려지는 모양새다.
대표팀 공격의 주축인 손흥민은 물론 황희찬, '중원의 엔진'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 센터백 김민재(나폴리),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 등이 9월 A매치 두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스트라이커 황의조와 2선의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 '큰' 정우영(알사드) 등도 꾸준히 기회를 얻어 왔으며, 벤투 감독은 센터백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영권(울산), 우측 풀백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 등을 놓고 최적의 수비진을 구상하고 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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