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9일 오전 “데이원스포츠 가입금 관련 KBL 이사회를 11일 오전 8시 KBL 센터에서 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2-23시즌 개막을 일주일 가까이 앞둔 상황에서 벌어진 캐롯의 KBL 가입금 미납 문제. 그들은 가입비 형식의 특별회비 15억원 중 5억원을 지난 7일까지 우선 납부, 남은 10억원을 2023년 초까지 추후 납부하기로 했다. 그러나 7일까지 5억원을 납부하지 못하며 그동안 언급된 재정적 부실에 대한 의심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캐롯은 지난 7일까지 가입금의 일부인 5억원을 미납했다. 이로 인해 KBL은 11일 오전 8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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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 관계자는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 대기업 중심의 스포츠 구단 운영 체제가 아닌 새로운 방식의 운영을 하다 보니 하나, 하나 새롭게 시도하는 부분들이 많다. KBL 가입비 역시 회사 자금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정해진 기간 안에 납부하기 힘들었고 KBL에 협조 요청을 한 것이다. 10월 내에 5억원을 납부하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캐롯은 데이원자사운용이 2021-22시즌 이후 고양 오리온을 인수, 창단한 팀이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모기업으로 한 데이원자산운용이 구단의 실체로 볼 수 있으며 캐롯손해보험과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통해 캐롯이 탄생한 것이다.
5억원이라는 가입비를 정해진 시기에 납부하지 못했다는 건 꽤 아이러니한 일이다. 농구계는 캐롯의 재정적 부실에 대해 매번 지적, 또 우려의 시선을 보냈고 이러한 문제는 캐롯이 스스로 해결했어야 했다. 그러나 1차적으로 일부 가입비조차 납부하지 못한 건 추후 5억원을 10월 내 해결한다고 하더라도 불안의 씨앗을 만든 결과다.
실제로 캐롯과의 네이밍 스폰서십 이전 데이원스포츠는 지난 6월 신규 회원사 가입 심사에서도 자금, 후원사, 운영 계획 등 여러 자료가 부실해 한 차례 승인 보류되기도 했다.
캐롯 관계자는 “새로운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는 상황이다. 부족한 부분, 그리고 생소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최소 1시즌을 치른 뒤 평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바랐다.
KBL 측은 캐롯의 가입금 미납과 관련해 최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022-23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난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더불어 이사회 개최 시기도 애매했다. 보통 긴급 이사회는 휴일이 지나면 곧바로 열려야 하지만 11일은 개막 미디어데이이기도 하다. 축제의 날이 되어야 하는데 다른 곳에 시선이 쏠릴 수도 있는 아쉬운 상황이다.
올해 여름 ‘농구대통령’ 허재 대표와 ‘명장’ 김승기 감독 영입 등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 낸 캐롯. 긍정적인 것만 가득 해야 할 새 팀의 이미지가 ‘돈 없는 구단’으로 낙인찍힐 위기에 빠졌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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