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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 학폭가해자 자리 없다" 이재영-페퍼 비판 트럭시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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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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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학교 폭력 논란 속에 V리그를 떠났던 이재영의 복귀 가능성 제기에 배구팬들이 트럭시위에 나섰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2-2023 시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7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이 모여 개막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선전을 다짐했다.

배구 외적인 논란도 뜨거웠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이 들고일어섰다.

이날 리베라호텔 앞에는 페퍼저축은행을 규탄하는 팬들의 트럭시위가 진행됐다. 시위 주최 측은 '대한민국 배구코트 위에 학교폭력가해자의 자리는 없다', '학폭가해자 OUT, 복귀돕는자 OUT' 등의 문구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페퍼저축은행 본사와 연고지인 광주광역시청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담긴 화환을 보내 이재영 영입에 반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일단 이재영과 두 차례 접촉한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계약을 진행하는 단계는 아니며 선수의 몸 상태와 의지 등을 체크한 정도로 진화에 나섰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도 "현재 배구계와 팬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 어떻게 영입해달라고 요청하겠나"라며 "만나서 얘기할 수 있었다고 본다. 진전도 결정된 것도 없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재영은 흥국생명 소속이던 지난해 2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밝혀졌다.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함께 동기생들에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가했고 피해자들이 온라인에 이를 폭로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확산됐다.

흥국생명은 결국 여론 악화 속에 2020-2021 시즌 종료 후 이재영, 이다영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V리그 타 구단의 영입 제안도 받지 못하면서 두 사람은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려 그리스 리그로 떠났다.

이다영은 그리스를 거쳐 루마니아 리그로 이적한 반면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재영은 현재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OVO 규정상 이재영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이 있다면 이재영은 곧바로 코트로 복귀해 뛸 수 있다. 하지만 학교 폭력 가해 선수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여전히 따가워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받고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 이재영과 계약할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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