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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형 왜 이래? 아무리 벤치라도 이겼는데 먼저 가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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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EPL 토트넘 경기서 2-0 승

텐하흐 맨유 감독 “내일 다룰 것”


한겨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전을 앞두고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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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돌출행동이 논란을 낳고 있다.

호날두는 20일(한국시각) 안방인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전 승리(2-0)가 거의 확정된 후반 45분 벤치를 떠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고, 교체카드 5장 가운데 3장만 쓴 상태여서 대기하는 게 정상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축구 영웅’ 호날두는 참지 못하고 떠났다.

당장 사령탑과 축구 전문가들은 그의 돌발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외신에서 “떠난다고 내게 말한 적 없다. 오늘은 승리를 축하하겠다. 내일 해결하겠다”고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지난 8월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 프리시즌 경기 중에서도 종료 10분 전 경기장을 떠났다. 당시 텐하흐 감독은 “모두에게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한팀이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축구 전문가들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영국 <비비시>의 축구 해설자 게리 리네커는 “유감스럽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나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설자인 애슐리 윌리엄스는 “맨유로서는 엄청난 승리의 날이다. 그런데 우리는 경기에 뛰지도 않은 호날두를 얘기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팀이 절정의 기량을 통해 승리했을 때 함께 기뻐하지 못하고, 대중의 관심을 자기한테 돌리는 행동에 대한 비판이다.

맨유는 이날 토트넘을 평범한 팀으로 만들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슈팅에서만 28개-9개로 우세였고, 후반 2분 프레드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추가골로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최근 5경기 3승1무1패로 5위(6승1무3패·승점 19)로 올라섰다. 반면 호날두는 지난 16일 뉴캐슬전에서 2개월 만에 선발 출장했고, 후반 교체될 때 불만을 표시하는 등 불협화음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시즌 리그 8경기 1골로 득점포도 침묵하고 있다.

비비시는 팬들의 반응도 전했는데, “골만 많이 올리는 게 위대한 선수는 아니다” “태도가 그렇다” “호날두 없이도 잘 한다” 등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토트넘의 손흥민(30)은 이날 풀타임을 뛰었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비비시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6.89점) 다음인 평점 4.58을 주었다. 맨유의 카세미루가 7.40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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