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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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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바흐 IOC 위원장과 연속 회동…올림픽 유치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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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잔 IOC 본부서 비공개 면담…잠실마이스사업 소개

서울시 "적자 대회 우려 없어…부산엑스포 유치 적극 협력"

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악수하는 오세훈 시장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 참석차 스위스 로잔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올림픽하우스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면담 후 악수하고 있다. 2022.10.26.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잔=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향한 오세훈 시장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 시장은 24일(현지시간) '2022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 로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 올림픽하우스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공개로 만나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서 서울의 경쟁력을 적극 홍보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면담에서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한 서울시의 의지는 매우 강력하다"면서 "1988년 올림픽 이후 근 50년 만에 다시 올림픽을 치르게 되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연하게도 올림픽 시설물을 스포츠·국제회의 공간으로 새로 단장하는 작업이 지금 시작됐다. 민간투자 사업으로 2조1천억원을 투자해 앞으로 7∼8년 이내에 완성할 것"이라며 "올림픽을 다시 치르는 데 매우 유용한 시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 사업'을 언급한 것이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스포츠·문화시설과 업무·숙박·상업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시협약 체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서울을 방문했을 때 잠실 마이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서울시가 도시계획 분야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있고, 그 비전에서 스포츠의 역할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준비된 도시란 인상을 받았다"며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개최 도시를 정하는 첫 단계는 유치 희망 도시들이 비공식적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라며 "그 뒤에서 대한체육회와 소통하면서 더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대화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인사 간 만남은 일주일 사이 세 번째다. 앞서 서울에서 열린 '서울올림픽 레거시 포럼'(18일)과 '제26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ANOC) 총회' 만찬(20일)에서 마주 앉은 바 있다.

오 시장은 바흐 위원장과의 회동에 이어 WUOC 연례회의에 참석하고 그레고리 주노드 WUOC 회장(로잔 시장)과 면담하는 등 올림픽 관련 도시들과의 교류에 힘을 쏟았다.

WUOC는 올림픽을 개최했거나 개최 의지가 있는 전 세계 22개국 43개 도시를 회원으로 둔 비영리 단체로, IOC와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다. 서울시는 2019년 정회원으로 가입했으나 연례회의에 시장이 참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연합뉴스

그레고리 주노드 WUOC 회장과 만난 오세훈 시장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 참석차 스위스 로잔을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현지시간) 그레고리 주노드 WUOC 회장 겸 로잔 시장과 함께 올림픽하우스를 걷고 있다. 2022.10.26.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시는 박원순 전 시장 재임 때부터 추진한 2032년 서울-평양올림픽 유치가 무산된 후 2036년 올림픽 단독 유치로 방향을 바꿨다. 세계적인 스포츠 제전을 통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사회·문화적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시에 따르면 현재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카타르, 튀르키예가 2036년 올림픽 유치 의사를 표명했다. 여기에 독일, 헝가리, 러시아, 스페인, 영국 등도 유치에 관심을 보여 역대 최고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스포츠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려면 과잉 투자에 따른 대규모 적자 우려를 해소하고 중앙정부의 협력도 끌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일단 시는 신규 경기 시설을 비롯한 인프라 투자를 최소화한 '절약형' 대회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결정적 이유는 인프라 구축"이라며 "서울은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에 더해 기존 수도권 경기장과 인프라 등을 활용하면 막대한 시설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고, 선수촌 건립 비용 역시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해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력이 분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선 "서울시는 이미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국가보다는 도시 경쟁력 중심으로 올림픽 유치 방식이 변경된 만큼 조용히 서울의 유치 필요성과 비전을 공유한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공동개최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서울 단독 개최로 준비하되 남북 공동개최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열린 자세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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