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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UFC 첫 피니시승한 박준용, 환호가 아닌 애도로 승리의 마음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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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용(가운데)과 하동진(오른쪽에서 첫번째) 감독을 비롯한 코리안탑팀 팀원들이 이태원 참사에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사진 | 하동진 감독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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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아이언터틀’ 박준용(31·코리안탑팀)이 기쁨이 아닌 애도의 마음으로 한국 팬들에게 승리를 전했다.

박준용은 지난 30일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승리한 후 소속팀인 코리안탑팀의 하동진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과 함께 고개를 숙여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올렸다. 박준용을 비롯해 코리안탑팀 스태프들은 승리 직후 공손히 손을 모아 절을 하는 모습을 올리며 국민과 함께 아픔을 같이했다.

박준용은 “대한민국이 슬픔에 잠겨 몹시 마음이 아픕니다.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하루속히 부상자분들이 회복하시길 바랍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하동진 감독도 “승리했지만 너무나 슬픈 소식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아픈 마음을 전했다.

박준용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에이펙스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케이터 vs 앨런’에 출전했다. 박준용은 이날 UFC 입성 후 미국의 조셉 홈스(27)을 상대로 첫 피니시를 낚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UFC에 진출한 후 5승 고지(2패)에 오른 박준용은 1라운드에 홈스의 긴 팔을 이용한 펀치를 몇 차례 허용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박준용은 당황하지 않고 인파이팅으로 홈스를 압박했다.

이어 홈스의 킥을 잡아챈 후 그라운드로 끌고 내려갔다. 박준용은 홈스를 백포지션으로 잡고 보디 트라이앵글을 걸어 컨트롤했지만, 초크를 시도하던 중 포지션을 역전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종이 울리며 상황이 종료됐다.

2라운드는 박준용의 라운드였다. 박준용은 잽을 던지고 보디록을 잡아서 백으로 돌아가 홈스를 테이크다운했다. 백포지션을 장악한 박준용은 파운딩을 날리며 기회를 노렸고 결국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성공시키며 홈스의 탭을 받아냈다. 2운드 3분 4초 만이었다.

UFC 입성 3년 만의 첫 피니시였다. 하지만 박준용은 승리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팀원들에게도 자제를 부탁했다. 박준용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너무 안 좋은 소식(이태원 참사)이 있어서 즐겁게 승리한 기분을 표현할 수 없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로 군중이 밀집한 가운데 최악의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현재 154명이 사망하고, 133명이 상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준용은 이태원 참사에 친구도 연루됐음을 밝혔다. 다행히 친구는 깨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 참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논란거리를 낳고 있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노마스크로 진행된 행사에서 10만 명이 이태원 거리를 가득 메웠지만, 경찰은 200명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 행사와 달리 일방통행 원칙도 지켜지지 않아 ‘인재(人災)’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017년 행사에는 올해보다 많은 20만여 명이 참가했지만, 사고는 없었다. 경찰도 700명이 동원돼 시민들의 안전을 도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 후 ‘전날 열린 각종 시위에 경찰이 차출됐기 때문에 병력이 모자랐다’라는 발표를 해 시민들의 격분을 샀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용산 시대를 열면서 대통령 경호 인력으로 대거 경찰(700명)이 빠졌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이태원에서 열린 핼로윈 축제를 돕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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