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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결산④]U22 제도 논란 속 양현준·오현규 등 샛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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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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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2년은 K리그 '로컬룰' U22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어느 해보다 컸음에도 양현준(20·강원) 오현규(21·수원) 강성진(19·서울)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혀줄 자원들이 쏟아져 나와 이 제도의 실효성을 입증한 해이기도 했다.

U22 제도는 지난 2013시즌부터 각 구단이 23세 이하 선수를 한 명 이상 의무적으로 그라운드에 투입, 유망주를 조기 발굴하려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이 제도는 4년 뒤인 2017년엔 1~2부 모두 한 살 낮춰 22세 이하 선수를 18명 엔트리에 두 명 넣고, 그 중 한 명은 선발 출전시키는 제도로 바뀌었다. 팬들에게 새로운 스타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K리그의 산업적 기능까지 높이자는 프로축구계, 더 나아가 한국 축구계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2021시즌부터는 경기당 교체 인원이 5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각 구단이 U22 선수가 2명 이상 선발 투입해야 5명의 선수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만약 한 팀이 U22 선수를 1명만 선발 출전시키면 반드시 다른 한 명이 교체로 넣어야 경기당 5명 교체카드가 가능하다. 그렇지 않다면, 교체카드는 3명까지만 쓸 수 있다.

어느 새 시행 10년이 된 U22 제도는 한국 축구의 젖줄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친 권창훈, 유럽에서 '철기둥' 찬사를 받으며 맹활약 중인 김민재가 U22 제도를 바탕 삼아 쑥쑥 커나간 대표적인 케이스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라 어느 해보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만개할 수 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U22 제도를 통해 한국 축구의 10년을 책임질 자원들이 속속 얼굴을 드러냈다는 게 축구계 평가다.

대표주자가 바로 강원 공격수 양현준이다.

지난해 강원에 입단한 양현준은 프로 두 번째 시즌인 올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최용수 강원 감독 아래서 빠른 공격 전환을 바탕으로, 김대원과 함께 양쪽 날개를 책임졌고 여름부터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1 36경기 8골 4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펼쳤으며,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무려 네 번(4·6·7·9월)이나 차지했다. 지난달 말 K리그 시상식에서의 영플레이어상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했다.

U22 제도를 통해 떠오른 또 다른 신성은 수원 장신 공격수 오현규다. 수원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19년 고교 재학 중일 때 18세 나이로 준프로 계약을 맺어 시선을 끌고 k리그1에 데뷔한 그는 이후 상무에서 군생활을 빠르게 해결한 뒤 수원으로 돌아와 올해 일취월장했다.

개막 후 4경기 만에 득점을 터트린 그는 이후 두 달 간의 침묵하는 등 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8월에만 5경기 4골로 결정력을 쏟아내더니 9월에도 4골을 기록해 창단 후 최대 위기에 몰린 수원의 킬러 갈증을 풀었다. 올해 K리그1에서 36경기 13골 3도움으로 득점 7위에 올랐다. 팀의 절체절명 위기였던 지난달 29일 안양과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연장 후반 15분 극장 결승골을 작렬시켜 수원의 1부 잔류까지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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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과 오현규,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맹활약을 통해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아 양현준은 지난 9월, 오현규는 지난 10월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카타르 월드컵 국내파 훈련 캠프 멤버에도 뽑혀 월드컵 출전의 꿈도 키우는 중이다. U22 제도를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국가대표까지 단숨에 뽑혀 한국 축구의 선순환 제도 밑거름이 된 셈이다.

둘 외에도 지난 7월 동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 들어간 강성진을 비롯해 고영준(21·포항) 김진호(22·강원) 등이 출전 기회를 부여받아 큰 선수로 오르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다만 이런 U22 제도가 23세 이상 선수들의 기회를 빼앗는 역차별 성격을 갖고 있다는 반발도 있다. U22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킨 뒤 전반 초중반 일찌감치 교체아웃하는 일부 감독들의 '꼼수' 활용도 나타났다.

최상의 명단을 꾸려 팬들 앞에 가장 좋은 축구를 선보이는 게 팀과 지도자의 의무이자 욕심이라는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 10년이 넘어 순기능이 분명하고, 이를 슬기롭게 쓰는 팀이 있음에도 구단과 지도자들의 유소년 발굴 및 육성 준비 부족을 U22 제도에 대한 불만 내지 꼼수 활용으로 국면 전환하려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적지 않다.

한 축구인은 "U22 제도는 오늘이 아니라 내일을 그려가자는 패러다임인 만큼 5~10년 뒤 한국 축구와 K리그의 모습이 어떻게 되어야 할지를 검토한 뒤 U22 제도를 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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