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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훅 고집했던 최승우, UFC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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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최승우.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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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페더급(-65.5㎏) 파이터 ‘스팅’ 최승우에게 승리가 절실했다. UFC와 재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2연패에 빠져서다. 냉정한 UFC는 연패가 이어지는 선수와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최승우는 반드시 이겨야 했다.

13일 미국 뉴욕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릴 UFC281 대회에서 마이클 트리자노(30·미국)를 만나는 최승우는 두 달간 미국 전지훈련까지 떠나며 필승을 다짐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최승우와 달리 트리자노는 체중조차 맞추지 못했다. 트리자노가 계체량에서 한계체중을 0.7㎏ 초과한 상태로 나타났다. 최승우는 상대가 벌금으로 내는 대전료 20%를 받는 조건으로 옥타곤에 서게 됐다.

선택은 독이 돼 돌아왔다. 최승우가 난타전 끝에 패했다.

최승우는 이날 열린 UFC 281 147.6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에서 트리자노에게 1라운드 4분 51초 TKO패 했다. 최승우는 트리자노와 타격전을 벌였다. 1라운드 공이 울린 지 15초, 두 선수는 서로에게 왼손펀치를 나란히 적중시킨 뒤 동시에 뒤로 넘어지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최승우는 곧바로 일어났다. 트리자노 역시 즉시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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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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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는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단조로운 공격이 문제였다. 오른손 잽을 뻗은 뒤 왼손 훅을 던지기를 반복했다. 정타가 들어가면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빨리 경기를 끝내고 싶어하는 조급함이 보였다.

1라운드가 마무리돼 갈 무렵이 되자 트리자노는 최승우 패턴을 모두 확인한 듯했다. 그러면서 때를 기다렸다. 다시 한 번 최승우가 왼손 훅을 휘두르는 순간 트리자노 짧게 왼손을 뻗었다. 달려들어 오던 최승우는 트리자노 펀치를 맞고 얼굴을 가린 채 넘어졌다. 트리자노는 쓰러진 최승우에게 파운딩을 쏟아냈다. 심판은 반격하지 못하는 최승우를 보고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패배가 확정되자 최승우는 고개를 숙여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이렇게 최승우는 UFC 3연패에 빠졌다. 2019년 4월 UFC 데뷔전과 2010년 7월 두 번째 UFC 경기에서 내리 지며 2연패에 빠졌던 최승우는 이후 3연승을 달렸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치러진 세 경기에서 모두 졌다.

오는 2월4일 UFC 서울대회가 확정된 만큼 이 날 한국 팬들 앞에 서보고 싶다는 최승우 꿈도 멀어져갔다. 최승우는 UFC가 계약과 관련해 내리는 판단을 기다려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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