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새둥지 모양 디자인이 ‘인상적’
경기 전까진 ‘통제’···대표팀도 답사만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조별 예선 3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아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도하|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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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가 카타르에 입성한 14일 한국 축구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마지막 점검으로 분주했다.
하얀 새둥지 모양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 경기장(4만 5350석)은 2020년 완공된 뒤 월드컵 시뮬레이션을 마치고 곳곳의 안전을 확인하느라 삼엄한 경계만 눈에 띄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카타르월드컵이 열리는 현장인 만큼 작은 빈 틈도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카타르 경찰 관계자는 “외부 출입을 통제한 채 만약의 사태까지 대비하는 과정”이라며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는 사실상 문을 닫는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의 통제는 이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각국 대표팀도 예외는 아니다. 역대 월드컵에선 경기 전 가벼운 훈련을 통해 그라운드를 점검할 기회를 주는데, 이번 대회는 한 번씩 경기 전 잔디를 밟아보는 게 전부다. 훈련은 국가별 베이스캠프 훈련장에서 소화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같은 장소에서 3경기(24일 우루과이·28일 가나·12월 2일 포르투갈)를 모두 치르는 만큼 매 경기 다른 경기장을 돌아다니는 포르투갈, 가나보다 유리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카타르월드컵이 기존 대회의 12개 구장보다 적은 8개 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제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꽁꽁 문을 걸어잠근 경기장과 달리 인근의 대중교통은 곧 방문할 손님들을 맞이할 채비로 북적였다. 산유국인 카타르는 탄탄한 재정을 무기로 월드컵 경기장을 신축하는 동시에 지하철과 트램, 버스 등 부족했던 대중교통을 재정비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조별 예선 3경기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아라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입구로 가는 지하철 그린라인의 내부. 도하|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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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하철은 과거 카타르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교통 수단이었다. SK건설과 현대건설 등이 참여해 2019년 첫 완공을 시작한 지하철은 수도 도하 인근까지 이동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국내로 따지면 지하철 2호선 격인 그린라인 에듀케이션 시티역에서 내린 뒤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아직 시범 운영기간이라 지하철이 3량으로 운영되는 게 아쉽지만 대회 기간에는 확충될 예정이다. 특히 KTX 특실을 떠올리게 만드는 골드 클래스와 일반 클래스의 구분이 인상적이었다. 가격은 1회 탑승에 10리알(약 3500원·골드)부터 2리알(약 700원·일반)까지 다양하지만 대회 기간 하야카드를 소지한 관광객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걷는 것을 꺼린다면 트램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대회 기간 중에는 관중 입장 게이트의 바로 앞까지 트램이 운행된다. 트램 역시 관광객은 무료다.
한국 선수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뛴 적이 있는 구자철(제주)은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프로농구(NBA)를 보면 직접 가보지 않아도 신나는 경기장이 많지 않느냐”며 “이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더욱 신나서 뛰어다닐 것이고, 팬들도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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