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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입 연 안우진 “서로 응원하는 선·후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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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언론 보도 이후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다”

세계일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투수부분 2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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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투수 안우진 (23·키움 히어로즈)이 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8일 안우진은 변호인을 통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폭에 있어서는 늘 자유롭지 못했다”고 운을 띄웠다.

전날 안우진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투수 부문 2관왕을 수상하면서 “후배들이 그렇게 용기를 내서 해준 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조만간 제 입장문도 발표를 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입장 발표를 시사했는데 바로 다음날 입장을 낸 것이다.

안우진은 “제게 불거졌던 학폭 논란과 관련해 제가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침묵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너무나 고맙게도 학폭 논란과 관련된 제 후배들이 용기를 내주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학폭 논란 피해자로 지목된 3명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에서는 저희를 학교폭력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저희는 아무도 당시 상황을 폭행이라고조차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안우진의 학폭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안우진은 “후배들의 목소리에 혹여나 후배들이 비난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컸고 학폭 논란의 무게를 견뎌온 시간만큼, 제 입장을 밝히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지만, 저도 이제는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졌던 2017년 당시 후배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와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주었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주고 있다”며 “학폭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놓았지만 저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우진은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다는 점, 선배로서의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점,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며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고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다”고 지적했다.

안우진은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끝으로 저를 응원해주시는 야구팬들, 선후배 동료에게 이런 논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 드려 죄송하고 더 발전하고 성숙한 안우진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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