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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안우진 "학폭 주홍글씨로 진실 덮는 건 아니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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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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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 사건에 대한 침묵을 깨고 입장을 내놨다. 자신의 잘못된 행동은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과 관계 회복이 원만히 이뤄졌다는 점을 분명히 강조했다.

안우진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학폭에 대해 늘 자유롭지 못했다"며 "지금까지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지만 후배들이 용기를 내주었고 이제는 사안의 진실에 대해 조심스레 입장을 밝히고 싶다. 후배들은 학폭 논란이 불거진 5년 전 경찰 조사에서 저를 용서해 주었고 더 나아가 지금은 저를 응원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이던 2017년 1차 지명을 앞두고 후배들을 폭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자격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아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 출전 자격이 박탈됐고 팬들의 비판이 뒤따랐다. 안우진을 지명한 키움 구단도 여론 악화와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2018 시즌 50경기 출전 정지 자체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안우진을 향한 따가운 시선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학폭'의 꼬리표는 끊임없이 안우진을 따라다녔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박수를 받지 못했다. 올해 30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 224 탈삼진의 호성적을 거두고도 야구 외적인 이유로 최고 투수에 주어지는 '최동원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난 7일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선발등판을 앞둔 상황에서는 온라인에 안우진을 겨냥한 '염산 테러' 암시 글까지 등장했다.

안우진 학폭 논란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 건 지난 15일이다. 피해자 3명이 한 매체를 통해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고교 시절 안우진이 자신들에 했던 행동이 폭행이라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현재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안우진을 비호에 나섰다.

안우진 역시 지난 17일 KBO 공식 시상식에서 후배들의 목소리에 대한 입장 표명을 예고했고 하루 만에 자신의 학폭 가해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안우진은 "학폭 관련 기사가 저희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갈라 놓았지는 우리는 늘 서로를 응원하는 선후배 사이였다. 후배들에 더 좋은 선배이지 못했던 점, 선배로서 훈계 차원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도 더 세심히 살피지 못했던 점을 이번 논란으로 긴 터널을 지나며 끊임없이 반성하고 속죄했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 보도 이후 저는 가혹한 학교 폭력을 행한 악마가 되어 있었다. 여론의 질타 속에 사안의 구체적인 진실은 묻혀버렸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학교 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모든 진실을 덮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저를 응원해 주시는 팬들, 선후배, 동료에게 이런 노란 속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하다. 더 발전하고 성숙한 안우진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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