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하주석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경기 4회초 2사1루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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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드릴 말씀이 없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죄송한 마음뿐이다.”
내년시즌 도약을 준비하던 한화에 악재가 터졌다. 캡틴이 음주 단속에 적발돼 면허 정지 처분받았다. 팀이 마무리 훈련 중이었고, 규약상 활동 기간에 일어난 사고여서 가볍게 넘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측은 20일 ‘A가 지난 19일 오전 5시50분경 대전 동구 모처에서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7%로 면허 정지 처분받았다’고 공지했다. 구단은 사실을 인지한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야구규약상 음주운전은 2개월 이상 참가활동정지나 50경기 이상 출장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 제재금을 물리게 돼 있다. 음주운전을 하고도 측정을 거부하면 3개월 이상 자격정지나 70경기 이상 출장정지, 700만원 이상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고,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면 1년 이상 실격, 두 번 이상 음주운전에 적발되면 3년 이상 실격에 처하는 등 강하게 제재(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하고 있다. KBO가 시행 중인 클린베이스볼은 도박 (성)폭행 도핑(약물) 승부조작 등과 함께 강력하게 제재하는 항목이 음주운전이다.
사회적 여론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합당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KBO도 지난 6월 음주운전에 대한 제재 규정을 강화했다. 면허정지와 취소, 2회, 3회이상 음주운전 등 네 가지 항목으로 단순화하고, 상벌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취소는 1년실격, 2회 적발은 5년 실격, 3회 이상 적발되면 영구 실격하기로 했다. 팀 간판스타이자 올시즌 주장을 맡았던 선수가 실수로도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한 것에 강력한 제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다른 구단 일부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방출되는 등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라는 인식이 확산한 상태다. 리그 대표급 선수가 저지른 일이어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파문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하주석은 과격한 행동으로 빈축을 산 이력이 있다. 심판 판정에 흥분해 도구를 집어던졌고, 이 과정에 소속팀 코치가 부상할 뻔한 아찔한 상황을 만든 뒤 자숙하겠다고 고개를 숙인지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손혁 한화 신임 단장. 제공 | 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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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손혁 단장은 이날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사고를 범해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생각나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 단장은 “구단이 인지한 직후 KBO 클린베이스볼에 보고했다. 내일(21일) 미팅을 통해 해당 선수를 어떻게 제재할지 고민해야 한다. KBO도 상벌위원회를 소집할 것으로 보여, 결과를 지켜본 뒤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단장에 선임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팀 재건 작업을 지휘하던 손 단장으로서도 힘이 빠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캡틴이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처분받은 자체로 팀 명예를 크게 실추했다.
KBO와 한화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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