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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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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근절 기여” 경찰 감사장 알렸던 김포FC…뒤늦게 “사실과 다르게 전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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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FC, 지난달 보도자료에서 “전화금융사기 예방과 학교폭력근절 기여 공로로 감사장 받아”

경찰 “보이스피싱에 대해서만 감사장… 어떻게 그런 자료 냈는지”

구단, 한 달 가까이 흘러서야 “사실과 다르게 전달된 사항에 대해 사과”

세계일보

김포FC 소개 페이지. 김포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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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감사장 수여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포함했던 국내 프로축구 K리그 2부팀 김포FC가 “사실과 다르게 전달된 사항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23일 김포FC에 따르면 구단은 전날 “11월21일 김포경찰서로부터 ‘김포FC에 대한 감사장은 전화금융사기 예방 홍보 유공의 이유로 받은 것이고, 학교폭력근절과는 무관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이같이 알렸다. 이어 “보도자료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프로축구팀 보도자료를 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는 정정된 자료가 올라왔지만 23일 오전 9시 기준 구단 홈페이지에 해당 자료는 아직 게재되지 않았다.

앞서 김포FC는 지난달 말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 올라온 보도자료에서 “김포FC가 전화금융사기 예방과 학교폭력근절에 기여한 공로로 김포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알렸다.

당시 구단은 “김포FC는 2022시즌 하반기부터 김포경찰서와 함께 학교폭력근절과 전화금융사기 예방에 적극 참여해왔다”며 “솔터축구장 내 상단 배너와 전광판을 통하여 공익광고를 전개했을 뿐만 아니라 김포경찰서와 홈경기 이벤트를 함께 추진하며 김포 시민들을 위한 공익 캠페인을 지속해서 진행해왔다”고 전했다. 자료에는 “김포FC가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되어 다행”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여 적극적으로 김포 시민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던 구단 고위 관계자의 말도 담겼었다.

구단 측은 “2022시즌을 종료한 김포FC는 비시즌에도 김포경찰서와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양한 지역 활동을 통해 김포시민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학교폭력근절 기여’ 공로를 함께 인정해 김포FC에 감사장을 준 게 아니었다.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보이스피싱 예방’에 대해서만 (구단에) 감사장을 주기로 했었다”며 “거기(구단에)서 어떻게 (사실과 다른 그런 자료를) 냈는지 모르겠다”고 황당해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폭력근절 기여에 대해서는 감사장을 준 게 아니라는 건가’라는 재확인 차원 질문에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 등은 지난 4월 발생한 김포FC 유소년팀 선수의 극단적 선택 관련 사안을 아직 조사하는 중이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정정 보도자료를 내기 전 이뤄진 통화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전화금융사기 예방 관련 공익광고 목적으로 경기장 배너 광고를 한 적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자료가 작성됐는데, 사실을 확인해보니 감사장 내용은 전화금융사기 예방에만 있다는 것을 전달 받았다”고 해명했다.

구단 측이 “보도자료 내용 중 사실과 다르게 전달된 사항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최초 보도자료 배포 시점에서 무려 한 달 가까이 흐른 후에야 나온 사과라는 점과 관련 사실 확인 과정이 미흡했다는 점 등에서 축구팬의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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