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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웁을 착용한 채 메수트 외질의 그림을 들어 보인 카타르 팬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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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해설자가 카타르 전통 복장을 비하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AP통신은 한국 시각 오늘(28일) "전 독일 국가대표 포워드 잔드로 바그너가 독일과 스페인의 경기 도중 카타르의 전통 복장을 '목욕 가운'이라고 언급해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역 시절 독일 국가대표로 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던 바그너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 독일 ZDF 해설 자격으로 참가했습니다.

바그너는 1 대 1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독일과 스페인의 E조 조별리그 2차전 도중 알바이트 스타디움을 채운 흰색 옷을 입은 관중들을 보고 문제의 발언을 했습니다.

AP통신은 "바그너가 뒤늦게 (독일 유니폼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은 관중들이 독일 팬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부적절한 말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복장은 카타르뿐만 아니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성이 널리 착용하는 싸웁(Thaub)입니다.

SNS에서 큰 논란으로 번진 바그너의 발언에 대해 ZDF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내부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그너의 발언은 이번 대회 카타르와 독일이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나온 것이라 더 큰 파문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독일 대표팀은 성소수자와 연대하고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담은 '무지개 완장' 착용을 FIFA가 금지하자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오른손으로 입을 가리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동성애가 형사 처벌 대상인 개최국 카타르와 FIFA에 대한 항의의 의미입니다.

그러자 카타르 팬들은 경기장에서 독일의 튀르키예 출신 미드필더 메수트 외질의 사진을 꺼내 보이며 독일의 양면성을 지적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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