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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벤투호 결산] 명불허전 손흥민, 그가 있어 행복했던 2022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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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와골절 부상 딛고 마스크 쓴 채 풀타임

포르투갈전 환상 어시스트로 16강 견인

[편집자주] 벤투호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이 8강 앞에서 멈췄다. 비록 최강 브라질을 넘지는 못했으나 대회 내내 강호들과 당당히 맞서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하는 등 내용과 결과 모두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내일의 희망을 선사했다는 점에서 박수가 아깝지 않다. 2002년 4강 신화로부터 20년이 지난 2022년. 모처럼 행복하게 즐긴 한국축구의 월드컵 도전기를 되돌아본다.

뉴스1

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2대 1로 승리하자 울먹이며 기뻐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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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했지만, 손흥민(토트넘)은 기어이 그라운드로 돌아와 한국 축구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투혼의 손흥민' 덕분에 참 행복했던 2022년 겨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4로 졌다.

이로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까지 노렸던 한국 축구의 도전은 모두 마무리 됐다.

사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 뛸 수 없을 뻔했다. 뛰면 안 됐다는 표현이 더 맞다.

손흥민은 개막을 한달 앞뒀던 지난 10월 상대 수비수와 충돌,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긴 시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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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채 훈련을 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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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안면 보호용 마스크를 쓰고라도 팀을 위해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SNS에 "국민들이 그동안 썼던 마스크에 비하면 내 마스크는 아무 것도 아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글을 남겨 큰 감동을 줬다.

손흥민의 부상과 이탈로 자칫 팀 분위기가 크게 꺾일 수도 있던 위기는 그의 투지와 희생정신 덕분에 오히려 기회가 됐다.

도하에 입성한 뒤 아픔을 참고 훈련에만 매진하는 손흥민을 보며 팀은 더 끈끈해졌다. 캡틴의 투혼과 함께 모두가 솔선수범하며 하나로 뭉쳤다.

그럼에도 손흥민 개인의 컨디션 관리에는 한계가 있었다. 공격수에게 필수인 헤딩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광대가 부어오를 것을 대비해 마스크를 헐겁게 착용해야 했기에 시야가 가려지는 상황도 잦았다.

그래도 손흥민은 명불허전이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여러 차례 돌파를 시도했고, 어떻게든 흐름을 뒤집기 위해 헤딩까지 시도하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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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손흥민이 황희찬의 역전골을 돕는 패스를 하고 있다. 2022.1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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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한국 대표팀의 여정이 이대로 끝나는 듯했던 조별리그 3차 포르투갈전, 1-1로 맞섰던 추가시간이었다.

손흥민은 50여 미터를 내달린 뒤 황희찬(울버햄튼)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 극적 역전골과 16강 진출의 발판을 놓았다. 손흥민이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손흥민은 SNS에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는 글을 남겨 다시 한번 국민들을 행복하게 했다.

비록 16강에서 '최강' 브라질에 막혀 마지막 도전은 다소 아쉬운 대패로 끝이 났다. 고대했던 손흥민의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그라운드에 선 자체만으로도 기적이었다. 그리고 그 기적은 밤새 함께 울고 웃었던 우리의 겨울을 행복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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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한 대한민국 손흥민이 응원단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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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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