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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파리올림픽 출전할까…IOC는 강경 태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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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침공 조력국 벨라루스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가 연말 국제 스포츠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종목별 파리올림픽 출전 경쟁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후 국제 스포츠 대회 출전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지역별 예선에 참여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동·하계올림픽을 관장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두 나라 제재에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종목별 올림픽 예선 경쟁이 막을 올리면 갈등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한국시간)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최근 각 종목 회장과 통화를 하거나 이들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적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배제한 IOC의 지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도 현재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집행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문답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제재와 보호조치와 관련된 IOC의 권고사항은 유효하다"며 IOC의 자세를 재확인했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바흐 위원장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파리올림픽 참가를 보장하고자 막후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추정이 확산한 뒤 몇 주 사이에 두 나라를 대하는 IOC의 태도가 더욱 강경해졌다고 짚었다.

실제 바흐 위원장은 지난 10월 서울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CO) 총회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 "정부의 행동 때문에 모든 선수들을 그렇게 단정 짓지 않겠다", "선수들이 정부 정책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 등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을 감싸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당장 러시아와 벨라루스 관계자들은 갈채를 보냈지만, 다른 나라 관계자들은 IOC의 태도가 바뀐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두 나라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오면 대회를 보이콧하겠다는 나라가 지금도 적지 않다. ANOC 총회에서도 유럽 9개 나라는 러시아, 벨라루스 NOC 관계자들의 행사 참석을 막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처럼 IOC의 행보가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에서 바흐 위원장이 "바뀐 건 없다"며 침공에 반대하는 대다수 나라들을 달랜 것으로 보인다.

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IOC와 달리 "무척 간단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기 전까진 육상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지난주 밝혔다.

러시아는 내년 1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파리 올림픽 출전 문제가 매듭지어지길 기다리고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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