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선수들이 7일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을 물리친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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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아프리카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미국 ESPN은 8일(한국시간) 카타르월드컵 8강전을 전망하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모로코와 강호의 면모를 뽐내고 있는 포르투갈의 맞대결을 예측하면서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으로 화제가 됐다.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르헨티나전 깜짝 승리를 시작으로 일본의 독일 격침, 한국의 포르투갈 제압이 이어지면서 반란의 수위가 거세졌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16강에선 한국과 일본, 호주가 모두 다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직 이변의 가능성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프리카의 숨은 강호 모로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등이 속한 F조에서 당당히 1위(2승1무)를 차지한 모로코는 16강에서도 스페인을 물리치면서 마지막 이변의 나라로 남았다.
모로코 축구팬들의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카타르월드컵 8강행을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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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대진표를 살펴보면, 모로코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를 시작으로 3위 아르헨티나, 4위 프랑스, 5위 잉글랜드, 8위 네덜란드, 9위 포르투갈 그리고 12위 크로아티아까지 7개국이 모두 상위권이지만, 모로코는 22위로 순위가 현저히 낮다.
이제 관심사는 모로코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이미 아랍권 최초로 월드컵 8강행을 확정한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초의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를 두고 미국 ESPN은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는 모두 8강에서 떨어졌다. 만약 모로코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계속된다면, 이는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와 벨기에, 캐나다, 스페인 누구도 해법을 찾지 못한 모로코의 효과적인 수비와 역습 전략 덕분일 것이다. 모로코는 볼 점유율은 32.8%로 8강 진출국 중 가장 낮지만(네덜란드가 53.4%로 그 다음), 이는 성공의 장애물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 곤살로 하무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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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대가 이번 대회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하는 포르투갈이라는 점이다.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스위스를 6-1로 대파하고 손쉽게 8강행 티켓을 따냈다. 경기력이 떨어진 베테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 라인업에서 뺀 점이 오히려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신 2001년생 신예 곤살루 하무스가 스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ESPN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포르투갈의 1~2점차 승리를 점쳤다.
과연 포르투갈이 모두의 예상대로 승리를 챙길지, 아니면 모로코가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연달아 격파할지. 전 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이번 8강전은 11일 오전 0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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