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개최 논의했지만 정찬성 부상으로 '올스톱'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 커지면서 유야무야
정찬성.ⓒ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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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내년 2월 개최를 목표로 논의 중이었던 UFC 한국대회 개최가 무산되는 분위기다. 메인 이벤트에 나설 것이 유력했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이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어 대회 개최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당초 UFC와 UFC 한국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tvN 측은 내년 2월 서울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최근까지 막판 조율 중이었다. 정찬성 뿐만 아니라 대회에 출전할 한국 선수들의 대진을 확정하는 작업을 거쳤고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격투기 팬들이 기대했던 UFC의 한국대회 개최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냉정하게 볼 때, 발표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표면적인 이유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메인 이벤트 출전이 유력했던 정찬성의 이탈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정찬성은 최근 자신의 SNS에 엑스레이 사진을 게재하며 부상 소식을 알렸다. 그는 "12월7일 레슬링 훈련 중 어깨뼈가 탈골됐다. 내년 2월의 싸움은 하지 못하게 됐다"며 한국대회 불참을 공식화했다.
정찬성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다. 지난 4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에게 패해 상승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경쟁력과 인기를 겸비한 파이터 중 한 명이다. 특히 한국에서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UFC 측도 당연히 한국 대회 때 정찬성을 메인 이벤트에 내세울 계획을 세웠다. 한국대회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처음 제안했던 상대를 교체해달라는 정찬성의 요청을 수용해 누구나 알만한 선수로 매치업을 바꿔주기도 했다. 이는 정찬성이 SNS에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찬성이 부상을 당하면서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됐다.
해외에 비해 UFC의 인지도가 낮은 한국에서 정찬성은 대회 흥행을 이끌 주최 측의 '필살기'였다. 그런 카드가 빠지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흥행 실패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회를 열 수는 없었고, 결국 정찬성 부상 이후 모든 논의는 사실상 '올스톱' 됐다.
정찬성은 "혹시라도 나의 부상으로 인해 한국 대회가 취소된다면,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경기할 기회를 날린 한국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국의 격투기 붐을 위해, 그리고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을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대회 참가에 열의를 불태웠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한 관계자는 "대회 개최에 대한 공식 발표가 없었던 만큼, 취소 관련 발표도 따로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면서 "대신 한국대회가 열리기로 한 날짜에 다른 지역 대회 개최를 발표한다면 공식적으로 한국대회가 무산됐다고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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