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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4년여의 여정을 끝내고 고국인 포르투갈로 돌아갔다.
2018년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2019 UAE 아시안컵과 두 차례의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본선을 치렀다. 최종 목표였던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만에 16강 진출을 달성하고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벤투 감독이 지휘한 4년간의 대표팀을 기록으로 살펴보았다.
역대 최장 재임기간 4년 106일
지난 2018년 8월 한국 축구대표팀 제80대 감독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동안 태극전사들을 지휘했다. 대한축구협회와 맺은 계약에 따라 재임 기간은 2018년 8월 22일부터 카타르 월드컵 한국팀의 마지막 경기였던 2022년 12월 6일까지다. 따라서 정확히는 4년 106일이 된다.
4년 4개월은 지금까지 최장이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2년 9개월(2014년 9월 ~ 2017년 6월)을 훨씬 넘어서는 역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단일 임기 최장 기록이다.
또한 월드컵 직후에 부임해서 다음 월드컵까지 치른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과거 이회택, 김호, 차범근, 허정무 감독도 대표팀을 맡았을 때 월드컵 예선과 본선을 이어서 치르기는 했다. 하지만 이전 월드컵이 끝난 직후에 부임한 것은 아니었다.
통산 57전 35승 13무 9패
벤투 감독 체제에서 통산 A매치 성적은 57전 35승 13무 9패다. 2020년 올림픽대표팀과 치른 두차례 평가전은 A매치가 아니므로 제외한 숫자다.
벤투 감독의 승률은 61%로,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제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승률 1위는 39경기에서 27승을 거둔 슈틸리케 감독이다.
35승은 역대 한국 대표팀 감독의 단일 재임 기간중 최다승 기록이기도 하다. 또 부임 이후 올해 6월 브라질에 패하기전까지 홈 경기에서는 한번도 지지 않고 20경기 연속 무패(16승 4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1990년 이후 홈 경기 최다 연속 무패다.
9패를 당한 상대는 브라질이 3패로 가장 많고, 일본(2패)에 이어 카타르, UAE, 멕시코, 가나에 각각 한번씩 졌다.
득점 100골, 실점 46골
벤투 감독 취임후 첫 경기였던 2018년 9월 친선경기 코스타리카전(고양종합운동장)에서 나온 이재성의 골을 시작으로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전 백승호 골까지 정확히 100골을 터뜨렸다. 57경기에서 100골을 넣었으므로 경기당 득점률은 1.75골이다. 반면 46골을 허용해 실점률은 0.81골이다. 즉 경기당 평균 1골 이상은 허용하지 않았다.
총 슈팅 숫자는 755개에 유효 슈팅은 299개였다. 평균으로 계산하면 경기당 슈팅 숫자는 13.2개, 유효 슈팅은 5.3개가 된다. 755번을 쏘아 100골을 넣었으니 성공률은 13.2%였다.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경기는 2019년 10월 화성에서 열린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를 8-0으로 꺾을 때였다. 반면, 골을 제일 많이 내준 것은 올해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에 1-5로 패할 때였다.
27차례 소집, 최다 발탁은 조현우 25회
벤투 감독이 대표팀을 소집한 횟수는 총 27차례다. 2018년 9월 코스타리카, 칠레와 친선경기를 갖기 위해 처음으로 팀을 구성했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이 마지막이었다.
27차례 소집 중 가장 많이 발탁된 선수는 골키퍼 조현우다. 조현우는 부상이 있었을 때 두 번만 빠지고 모두 소집됐다. 그 다음으로는 골키퍼 김승규 24회, 수비수 김영권이 23회다. 손흥민을 비롯한 유럽 클럽 소속 선수들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만 소집되므로 상대적으로 횟수가 적다.
4년간 92명 발탁, 첫 발탁 선수만 51명
벤투호에 한번이라도 이름을 올린 선수는 총 92명이다. 이중 26명이 최종 목적지인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으므로 경쟁률은 3.54 대 1 이었다.
92명 선수중 벤투 감독에 의해 처음 A대표팀에 뽑힌 선수는 51명에 달한다. 4년 4개월간 51명의 선수를 새로 발탁했으니 평균 1년에 12명 정도의 새 얼굴을 선발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선수 발탁에 보수적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벤투 감독이 신예 선수 발굴에 적극적이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51명의 신입 멤버중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는 39명이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데리고 간 선수는 11명(황인범, 조규성, 김문환, 나상호, 송범근, 백승호, 이강인, 윤종규, 송민규, 정우영, 조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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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출전 선수는 김영권
A매치 57회를 치르는 동안 출전 선수 명단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영권이다. 그는 총 44경기를 뛰어 벤투호의 핵심 선수임을 보여주었다.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42경기로 2위, 황인범이 41경기로 3위다. 그 다음은 40경기에 나선 김민재, 39경기의 손흥민이다.
57경기중 손흥민이 37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으며, 김영권은 15경기를 주장으로 출전했다. 박주호, 김진수, 김신욱, 홍철도 주장으로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황의조가 15골로 최다 득점
벤투 감독이 치른 A매치에서 골맛을 본 선수는 모두 28명이다. 이중에서 황의조가 15골을 터뜨려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황의조는 조지아(유럽), 브라질(남미), 이집트(아프리카), 멕시코(북중미), 카타르(아시아), 호주(오세아니아)전에서 골을 넣어 모든 대륙 국가를 상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13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2위, 황희찬과 권창훈이 8골을 터뜨려 공동 3위다.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급부상한 조규성, 그리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6골로 그 다음 순위에 올랐다.
한편, 벤투 감독 아래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선수는 박주호, 홍철, 황인범 등 모두 16명이다.
도움은 손흥민, 김진수, 홍철이 공동 1위
벤투 감독이 지휘한 A매치에서 골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총 27명이다. 도움 1위는 7개를 각각 기록한 손흥민, 김진수, 홍철이다.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는 홍철이 1위였으나, 김진수가 가나전에서 조규성의 골을 어시스트하고, 손흥민이 포르투갈 경기에서 황희찬의 골에 도움을 줌으로써 공동 1위가 됐다.
황희찬이 6개, 황의조가 4개로 그 뒤를 잇는다.
퇴장은 벤투 감독만, 티켓 매진은 11차례
한국 선수들은 벤투 감독 아래에서 57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번도 레드 카드를 받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지난 2016년 홍정호가 러시아 월드컵 예선 카타르전에서 당한 이후 6년째 A매치 퇴장이 없다. 유일한 퇴장은 아이러니하게도 벤투 감독이다.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경기 직후 벤투 감독은 주심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대표팀 인기의 척도는 홈 경기 관중으로 드러난다. 벤투 감독이 치른 홈 A매치 27경기중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른 3경기를 제외한 24경기에서 총 관중 숫자는 86만9천여명이다. 경기당 평균관중은 약 3만6천명. 티켓 매진을 기록한 경기만 11차례다.
최다 관중은 지난 6월 서울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했을 때로 64,872명이 입장했다. 반면 최소 관중은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홍콩전의 1,070명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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