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김연경이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kovo 여자부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경기에서 코트로 들어서고 있다. 2023.1.5.인천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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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권순찬 감독 사퇴 사건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김연경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2 승리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선두를 잡기 좋은 기회였는데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아쉽다. 많이 당황스럽다”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 전 감독과 전임단장을 사퇴시켰다.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2위를 달리며 선두를 추격하는 흥국생명의 성적을 고려할 때 황당한 결정이었다. 여기에 이영수 수석코치까지 이날 경기 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연경은 “힘든 와중에 준비를 했는데 경기 결과가 좋았다. 코치님 이야기까지 들으니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게다. 복잡하다. 당황스럽다. 휴식을 취하고 복귀했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다. 그날 저녁에 연락을 했다. 서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뭐라 이야기하기도 어려웠다. 시간이 많이 없어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주장하는 사퇴 이유는 권 전 감독과 전임단장의 갈등이다. 두 사람은 선수 로테이션을 놓고 대치했다고 한다. 나름대로 내놓은 해명이지만 오히려 설득력이 더 떨어진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경기를 운영하다보면 맞는 부분도 있고 안 맞는 부분도 있다. 정답은 없다. 그런 걸로 경질했다고 하면 더 납득이 안 된다. 그 포메이션으로 성적이 좋았다. 그렇다면 모든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 다음 감독님이 오셔도 신뢰하기가 어렵다. 구단 말을 잘 듣는 지도자가 온다는 뜻 아닌가. 누굴 위한 결정인지 모르겠다. 다음 경기가 바로 있는데 수석코치님도 나가신다고 하니 우리끼리 해야 되는 건지 모르겠다. 이런 일이 다 생긴다. 이 팀에 속해 있는데 부끄럽다”라고 밝혔다.

배구계의 스타이기도 한 김연경은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상황이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라운 상황이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맏언니 김해란도 “안타깝다. 다른 감독님들도 공감을 하실 것이다. 감독님은 무시당하는 느낌을 받으셨을 것”이라며 김연경과 뜻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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