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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란 이런 것이다.
코트가 후끈 달아올랐다. 1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아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올스타전’서 팀 이대성(한국가스공사)이 팀 허웅(KCC)을 122-117(35-26 45-25 21-35 21-31)로 꺾었다. 수원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KT가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수원은 서울, 인천과 더불어 역대 3번째로 프로스포츠 4종목(야구, 축구, 농구, 배구) 팀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됐다.
◆ 치열한 승부는 기본
팀 허웅은 부팀장 양홍석(KT)을 비롯해 김선형(SK), 오마리 스펠맨(인삼공사), 라건아(KCC) 등으로 베스트5를 꾸렸다. 팀 이대성의 부팀장은 최준용(SK)이었다. 문성곤(인삼공사), 하윤기(KT), 아셈 마레이(LG) 등이 선발 출격했다. 양 팀의 팀장들이 직접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지휘봉은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과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이 각각 들었다. 이날만큼은 동료에서 적으로, 적에서 동료로 잠시 위치가 바뀐 이들의 호흡을 지켜보는 재미가 즐거움을 더했다.
축제 분위기가 제대로 이어졌다. 경기 초반 개인기를 선보이는 등 화기애애한 흐름으로 시작됐다. 쿼터를 이어갈수록 승부에 집중하는 장면이 엿보였다. 한때 팀 이대성이 32점 차 앞서기도 했으나 팀 허웅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 8분이 넘은 시점 첫 자유투가 나왔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최우수선수(MVP)는 하윤기에게로 돌아갔다. 총 77표 가운데 67표를 획득했다. 28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등을 책임졌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은 최준용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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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불허라 더 즐거운
볼거리, 즐길 거리 또한 가득했다. 3점 슛 콘테스트가 대표적이다. 허웅이 생애 첫 우승을 맛봤다. 결승전서 만난 김국찬(현대모비스)을 19-15로 따돌리며 포효했다. 득점이 올라갈 때마다 팬들은 환호로 답했다. KCC 소속 선수로는 2003~2004시즌 조성원, 2011~2012시즌 전태풍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다. 관심을 모았던 전성현(캐롯)은 준결승전서 고배를 마셨다. 전성현은 이번 시즌 경기 당 4.1개의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등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렌즈 아반도(인삼공사)는 KBL 최고의 덩크왕으로 우뚝 섰다. 예선부터 결선까지 만점짜리 덩크 슛을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가공할만한 탄력을 바탕으로 고난이도 동작을 이어갔다. 1라운드에선 몸을 한 번 접었다 편 뒤, 2라운드에선 공중에서 한 바퀴 돈 후 덩크 슛을 꽂아 넣었다. 덩크 슛 퍼포먼스상은 하윤기에게로 돌아갔다. 지난해 이 부문 우승자이기도 한 하윤기는 특유의 높은 타점을 자랑, 림 안쪽으로 팔을 걸치는 시원한 덩크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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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궂은 날씨를 넘어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 관계자들은 걱정이 컸다. 궂은 날씨 때문이다. 전날부터 내린 눈, 비로 인해 계획했던 것들을 대거 취소해야 했다. 당초 톱10에 뽑힌 선수들은 14일 수원의 명소인 화성행궁을 찾아 핫팩과 음료 등을 제공하는 거리 홍보를 펼칠 예정이었다. 아쉽게도 야속한 비 소식에 온도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라이브 방송으로 대체해야 했다. 올스타전 당일 하려던 포토타임 등도 다음을 기약했다.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사인회 등은 그대로 진행됐다.
악천후도 팬들의 열기를 막진 못했다.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은 팬들로 가득했다. 지방에서 새벽 기차, 버스 등을 타고 먼 길을 날아온 이들이 적지 않았다. 올스타전 티켓은 지난 9일 오후 3시에 개시, 3분 만에 전석(3165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보답하듯 선수들은 다채로운 모습을 준비했다. 달달한 러브송에 모닝콜은 기본이다. 댄스팀 훅과 그동안 숨겨온 댄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팬들과 릴레이 퀴즈 ‘몸으로 말해요’를 열기도 했다.
사진=KBL 제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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