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인도 뉴델리에서 '미투' 관련 시위를 벌이는 레슬링 선수들. |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레슬링계가 거물급 인사와 코치에 대한 선수들의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로 발칵 뒤집혔다.
20일(현지시간) NDTV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는 인도 레슬링 간판급 남녀 선수 수십 명이 인도레슬링협회장이자 여당 인도국민당(BJP) 의원인 브리지 부샨 싱(66)과 일부 대표팀 코치들의 성폭력을 비난하며 시위를 벌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바지랑 푸니아(남), 2018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비네시 포가트(여) 등은 싱 회장과 일부 코치가 수년간 여자 선수들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포가트는 적어도 10명 이상의 여자 선수가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자신에게 고백했다고 밝혔다.
포가트 등 여자 선수들은 싱 회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많은 네티즌도 '미투', '비네시 포가트' 등의 해시태그를 단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며 이들 선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싱 회장은 본인과 관련된 모든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2011년부터 레슬링협회장을 맡았으며 3선에 성공, 인도 레슬링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인도 정부까지 개입하고 나섰다.
아누라그 타쿠르 인도 스포츠부 장관은 지난 18일 레슬링협회에 3일 이내에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답변을 달라며 진상 파악에 착수했다.
타쿠르 장관은 전날 시위를 벌인 선수들도 직접 만나 "레슬링협회 코치나 간부 등에게서 잘못이 발견되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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