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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KIA에는 당장 다년 계약 후보가 없다… 냉정한 현실과 중요해진 앞으로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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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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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2년 오프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는 비FA(프리에이전트) 다년 계약을 인정한다는 유권해석이 나왔다. SSG와 삼성이 발 빠르게 움직였고,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롯데NCLG가 그 뒤를 따랐다.

큰 틀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시장에 나가면 잡는 것을 장담할 수 없는 인기 매물들을 눌러 앉혔다.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선발투수(박종훈 문승원 박세웅 구창모)들이 좋은 대우를 받았고 팀에서 대체가 쉽지 않은 간판 스타(구자욱 오지환)들도 역시 총액 기준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터뜨렸다.

비FA 다년 계약은 중요 자원들을 미리 입도선매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기부여의 저하나 장기 계약에 따른 점진적인 성적 저하 등 위험부담도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한다. 이 팀들은 해당 선수들이 이 위험성을 감수해도 될 만큼 핵심 자원이라 여겼고 FA 시장에 나가기 전 계약을 연장하며 장기적인 미래에 대비했다.

다른 팀들도 비FA 다년 계약 후보들이 하나둘씩은 있다. 그러나 당장은 마땅히 그런 선수가 없는 팀들도 있다. 2017년 통합우승 이후 순위표에서 고전하고 있는 KIA도 어쩌면 그런 현실을 공유하고 있는 팀일지 모른다. KIA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720경기에서 승률 0.471을 기록했고, 이 승률은 같은 기간 KBO리그 10개 구단 중 8위였다. 전반적으로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팀 연봉은 적은 편이 아니지만 이는 최형우 나성범과 같은 외부 FA, 양현종 김선빈과 같은 내부 FA 등이 키운 측면이 크다. 근래 들어 드래프트를 통해 유망주를 잘 모으고, 그 유망주들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한숨을 돌린 기분은 주지만 전체적으로 팀 선수층이 강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이는 지난해 순위(5위)와 승률(.490)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비FA 다년 계약은 기본적으로 FA 자격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팀의 핵심 혹은 대체 불가능한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KIA의 핵심 선수들은 이미 FA 자격을 행사했거나 30대 초중반에 들어선 경우가 많아 여기에는 걸쳐 있지 않다. 한창 때인 20대 중반에서 후반 선수들은 팀이 반드시 눌러 앉혀야 할 당위성을 가진 선수가 마땅치 않은 게 사실이다.

임기영 장현식 한승택 류지혁 등이 2024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년 계약 테이블을 만들기 위해서는 뭔가를 좀 더 보여줘야 한다. 오히려 근래 들어 가장 다년 계약 논의와 가까웠던 선수는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반 시즌 만에 FA를 통해 이적한 박동원(LG)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3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오히려 팀 전력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 몇몇 선수들은 아직 FA 자격 행사가 한참 남아 다년 계약을 논의할 때가 아닌 경우도 있다. 팀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한 이의리와 클로저 정해영이 대표적인 경우다.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차근차근 쌓은 유망주들도 3~4년 안에 팀의 코어로 자리해야 한다.

이런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구단이 다년 계약을 고려해야 할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KIA가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 성적에서 골짜기를 지나가고 있는 KIA가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가꿔나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2023년은 본격적인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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