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3월 2일 고척 훈련부터 합류…에드먼에게도 같은 기간 합류 요청"
이강철 감독 출국 전 인터뷰 |
(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태극마크를 달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빅리거들이 미국 애리조나 훈련에서 국내파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모습은 보기 어려워졌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빠르면 3월 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과 첫 훈련을 한다.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야구 대표팀 합류 여부는 곧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57) kt wiz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하성은 고척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에드먼에게는 '고척 훈련에는 와 달라'고 했다"며 "최지만의 합류 여부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감독은 고민을 안고, kt와 한국 야구대표팀이 훈련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로 떠났다.
kt는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를 연다.
이강철 감독은 2주 동안 소속팀 훈련을 이끌다가, 2월 14일부터 대표팀 훈련을 지휘한다.
다만, 한국 대표팀 30명 전원이 애리조나 훈련에 모일 수는 없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다. 빅리거들이 대거 WBC에 출전하는 이유다.
그러나 '귀한 몸' 빅리거들을 조기에 소집할 수는 없다.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한 미국 WBC 대표팀도 3월 6일부터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한국 대표로 뽑힌 빅리거들도 3월에야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전망이다.
한국 WBC 대표팀은 투손에서 훈련하다가 3월 1일 귀국해 3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시차 적응·회복 훈련을 한다. 이때 KBO리그 2군 팀과 한 차례 정도 평가전을 펼친다.
3월 4일에는 일본 오사카로 넘어가 3월 6∼7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오릭스, 한신과의 평가전은 WBC 사무국이 인정하는 '공식 평가전'이다.
'WBC, 저 꼭대기까지?' |
이강철 감독은 "확인을 더 해봐야겠지만, 빅리거들은 KBO가 잡은 '자체 연습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과 에드먼이 고척돔 훈련에 합류해도, 평가전은 일본으로 건너간 뒤에야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 '빅리거 키스톤 콤비'는 두 차례의 실전 테스트만 치르고서 WBC에 나서야 한다.
최지만의 상황은 더 복잡하다.
2022시즌 종료 뒤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1루수 요원 최지만은 한국으로 들어와 11월 23일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피츠버그 구단이 출전을 허락하지 않으면 최지만의 한국 대표팀 합류는 불발된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 연봉 협상도 해결해야 한다.
최지만은 올해 연봉으로 540만달러를 요구한 데 반해 피츠버그 구단은 465만달러로 맞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최지만이 합류하는 게 가장 좋다. 그래도 오지 못할 경우는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예비 선수를 대표팀 훈련에 합류시키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얼굴 부상을 당한 손흥민(토트넘)이 실전을 치르지 못할 것을 대비해 오현규(삼성)를 '예비 멤버'로 뽑아 카타르까지 동행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며 최지만의 합류가 불발되기 전까지는 예비 선수를 뽑지 않기로 했다.
이 감독은 "최지만의 합류가 불발되면 1루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 선수를 뽑을 수도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이강철 감독 출국 전 인터뷰 |
WBC B조에 속한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3월 9일 호주, 10일 일본, 12일 체코, 13일 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B조 1위 또는 2위에 오르면 8강 진출에 성공해 3월 15일에 도쿄돔에서 A조(대만, 쿠바, 파나마, 이탈리아, 네덜란드) 1위 또는 2위와 단판 승부를 벌인다.
8강전에서 승리하면,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가 준결승을 치른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예선과 8강을 통과해 4강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1라운드를 통과하려면 예선 4경기 중 3승 이상을 거둬야 한다. 그래서 첫 경기 호주전에 총력전을 펼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쿠바는 메이저리거가 합류하면서 강해졌고, 네덜란드와 대만도 좋은 팀이다. 8강에서 누구와 맞붙을지 모르겠다. 누구와 붙어도 쉽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8강전도 머릿속에 그렸다.
이 감독은 "자면서도 WBC 투수 교체 타이밍 등을 생각한다. 이제 정말 WBC 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좋은 선수를 선발했다. 최대한 노력해서 카타르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고 싶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겠다. 많이 성원해 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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