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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늘 후순위였던 15년차 베테랑 투수, 대우 만큼 달라진 자리에서 캠프 시작[SSin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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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 수원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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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그동안 무심히 넘어간 것을 반복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제는 캠프 시작부터 당당히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 베테랑투수 장민재(33)가 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을 구원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연봉 협상 테이블부터 그랬다. 장민재는 올해 1억1500만원에 연봉 협상을 마쳤다. 수백억원이 오가는 FA 시장을 돌아보면 놀랄 금액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사연이 묻어나오는 협상 결과다. 일단 장민재 스스로에게 가치가 있다. 2019년 장민재는 팀내 토종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119.1이닝을 소화하며 2020년 억대 연봉자가 됐다. 에이스급 활약은 아니지만 늘 선발투수를 두고 고생했던 한화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그럼에도 늘 선발진을 구성할 때 후순위로 밀렸다. 2020년 선발투수로 10경기 등판에 그쳤는데 2021년에는 6경기로 더 줄었다. 중간 등판에도 능하고 결정구인 스플리터를 갖춘 만큼 한화는 장민재를 중심으로 투수진을 구성하기 보다 필요한 곳에 장민재를 배치했다. 나이도 30대에 접어들면서 후배들이 먼저 선발 기회를 잡았다. 팀 기조가 리빌딩에 맞춰진 것도 장민재가 밀린 또 하나의 원인이었다.

그런데 막상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하면 선발투수 장민재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선발진이 붕괴될 때마다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가뭄의 단비 같은 투구를 펼쳤다. 2021시즌 막바지 선발투수로 한 해를 마친 장민재는 2022년에는 한화에서 가장 꾸준한 선발투수였다. 4월에는 이전처럼 불펜에서 투입됐는데 5월부터 선발진에 합류해 끝까지 로테이션을 돌았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오판을 인정하며 올해는 장민재의 시작점이 다를 것을 예고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9월 “올시즌 우리 팀 최고 선발투수는 장민재였다. 외국인투수 4명이 모두 다치고 누구도 남지 못하는 힘든 시즌을 보냈는데 그래도 장민재는 자리를 잘 지켜줬다”며 “내년 선발진을 구성하는 데 있어 장민재를 빼놓으면 안 된다. 내가 잘 못했다. 내년에는 꼭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30일(한국시간 기준) 캠프 장소인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 도착했다. 2월 1일까지 휴식을 취한 후 2일부터 캠프에 돌입한다. 애리조나에서 캠프를 준비 중인 한화 구단 관계자는 “장민재 선수는 4·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라며 장민재가 개막 로테이션 합류를 목표로 삼고 있음을 전했다.

문동주, 김서현, 남지민 등 신예 투수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한화다. 하지만 장민재가 버텨줘야 이들의 성장도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다. 장민재가 다가오는 시즌 작년에 기록한 개인 최다 126.2이닝을 넘어선다면, 그만큼 젊은 투수들도 여유롭게 마운드에 설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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