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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번엔 참지 않았다" '다음 소희' 배두나가 폭발한 이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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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배두나가 폭발했다. 스웨그 넘치는 춤으로 등장해 차오른 감정을 폭발시키기까지, '다음 소희' 배두나가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의 관객을 사로잡을 채비를 마쳤다.

31일 오후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다음 소희'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배두나, 김시은 그리고 감독 정주리가 참석해 '다음 소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먼저 주목받은 뒤 이제 한국 관객과 만남을 앞뒀다.

정주리 감독은 "1년 전에 한겨울 이맘때 열심히 촬영을 했는데 1년이 지나서 겨울이 가기 전에 찾아뵐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개봉 소감을 밝혔다.

김시은은 "'다음 소희'에서 소희 역을 맡은 김시은이다. 작년 이맘때 촬영을 했는데 벌써 개봉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떨리는 소감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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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는 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실화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정주리 감독은 "가급적 콜센터의 환경, 구성요소, 근무 조건은 가급적 사실적인 것들로만 채우려고 노력했다. 거기에 인물들, 영화에서 소희가 된 인물이 있고, 소희의 죽음에 대해 알아가는 유진이라는 인물을 허구의 인물이다. 관객분들이 보실 때 실제 일이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 하나의 사건이 모두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다. 이 이야기를 최대한 파고들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다. 그래서 관객분들도 전체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구체적인 한 아이가 살았던 세상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고, 그 아이가 현실에서는 명을 달리했지만 마음 속에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6년이 지난 시점에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너무 늦었지만 이제 알았다. 그 일을 알고 그 전후에 있었던 비슷한 일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어쩌면 나도 그 일을 반복하게 한 사회 일원이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내내도 그랬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었지만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부채의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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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도희야' 이후 7년 만에 정주리 감독과 재회했다. 정주리 감독은 "정확히 2014년에 '도희야'를 만들고 개봉하고 나서 아무하고도 연락을 안 하고 지냈다. 배두나에게 이 시나리오를 보냈을 때 깜짝 놀랐을 거다. 다음에 만나서 배두나가 '이민 간 줄 알았다'라고 말하더라"라며 에피소드를 밝히며 "보낼 때 이 사람은 내가 쓴 대로 이야기를 봐줄 거고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알아줄 거라 확신했다"라며 배두나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베두나는 "정주리 감독과 '도희야' 작업 후 7년이 지나고 '다음 소희'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또 이런 좋은 얘기를 쓰셨구나 싶었다. 소제와 주제 의식 모든 것에 다시 한번 반했다. 감독님 옆에서 감독님이 무슨 역을 시키든 간에 옆에서 서포트하겠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누구에게 '다음 소희' 시나리오를 보냈어도 하겠다고 했을 거다. 나에게 먼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도희야'는 초저예산 영화라서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더 깊은 동지 의식, 끈끈한 감정이 생겼다. 정말 여러 시간을 사색하고 명상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다가 나를 다시 찾아준 것에 대해 믿음과 신뢰과 돈독해진 것 같다. 이번에도 아주 좋은 시간이고 팬이 됐다"라며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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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은 "'다음 소희'를 읽을 때 워낙 한국적인 정서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세계적으로 많이 주목을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막상 해외에 나가보니까 비단 우리나라 문제가 아닐 수 있겠다. 다른 나라 곳곳에도 수많은 소희가 준비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좋은 시나리오를 써주시고 세상에 알리는 데 함께하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며 정주리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김시은은 "소희는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친구였는데 콜센터에 나가면서 고립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그런 연기를 하면서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지만 힘들었을 때 정주리 감독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감정에 중점을 많이 뒀고, 콜센터 장면에도 처음엔 어색하게 하다가 나중엔 기계적으로 표현을 하는 거에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노력을 밝혔다.

'다음 소희'라는 제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주리 감독은 "소희 다음에 올 유진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도 있고, 다음에 올 친구를 걱정하는 것도 있다. 하나의 사건이 아닌 다음, 그다음이 영원히 반복돼야 하는 건지 묻는 마음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촬영을 하는 중에도 한 친구가 요트 바닥에 있는 바닥에 따개비를 따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 학생도 현장 실습에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그때 큰 이슈가 일었고 교육부 장관, 대통령까지 나와서 사과를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건들이 많으니 잊히더라. 이런 과정을 보는 것 자체가 참담했다. 어쩌면 '다음 소희' 이야기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정주리 감독은 배두나가 맡은 유진에 대해 "형사라기보다는 정확히는 기자분들, 노동계, 교육계에서 여러 사건들을 고민했던 분들이 모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꾸준히 이 일을 취재해 온 기자분들이 계시고 나도 이 일을 알게된 계기가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이었다. 당장 사회가 집중하고 있는 문제는 아닐지라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분들이 유진의 모델이다"이라고 했다.

또 "너무나 어려운 역할과 연기인데 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내 상상을 넘어가는 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 쓸 때부터 배두나여야만 했다"라며 배두나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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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연기하면서 답답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모멸감을 느끼기도 했다. 우리는 소희를 위로해주지 못 했지만 소희가 유진을 위로해주는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화에 대해 "독특한 구조다"라며 두 명의 여자가 나오는데 한 명이 쭉 이끌다가 사라지고 다음 사람이 나온다. 날것의 감정이 나오지 않으면 지루해질 거라 느껴서 고민했다. 내가 원래 티 내면서 열연하는 스타일이 아니니까 관객과 페이스를 맞춰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이번에는 예전처럼 참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김시은은 "시나리오를 읽고 이런 좋은 작품을 내가 하고 싶은데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오디션 보러 갔는데 처음 만났을 때 '다음에 우리가 만나면'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그날 소희가 됐다. 실감이 안 났다. 그때 대사를 하지도 않았고 평범한 대화만 나눴는데 정주리 감독, 배두나 선배랑 같이 할 수 있는 작품을 하게 돼서 책임감, 부담감이 들었다"라고 했다.

배두나는 영화 첫 장면부터 춤을 추며 등장한다. 그는 "처음 등장신에서 놀랄 수도 있다. 소희에게 있어서 춤이 중요한 표현 요소인 만큼 유진도 춤을 좋아한다. 정색하고 진지하게 스웨그를 뽐내면서 힙합 춤을 춘다. 1달 정도 연습하면서 처음엔 방황도 했는데 감독님이 강력하게 말씀하셔서 이해했다. 그래서 소희를 잘 이해하게 되는 지점이 생긴 것 같다. 항상 영화하면서 양궁도 배우고 탁구도 배우고 춤도 배우고 그런 거다"라며 영화를 위한 노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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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은은 "오늘 이렇게 다음 소희 관람해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연기한 소희가 많은 분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사실 굉장히 떨리는 자리다. 지난 시간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좋은 소식이 들려도 잘됐다고 생각하고 가깝지만 멀리서 일어나는 일 같은 느낌이었다. 지금은 정말로 우리나라에서 첫선을 보이고 관객분들에게 나설거라 어떤 이야기를 해주실지 어떻게 보셨는지, 내가 답변을 듣고 싶다. 여러분들 모두 재밌게 봐주셨길 바란다"라고 끝인사를 전했다.

정주리 감독은 "운 좋게 여러 곳에서 먼저 상영을 했는데 오늘 이 상영이 너무 떨렸다. 일단 영화를 제대로 완전하고 처음 상영하는 것이기도 하고 유진이라는 인물을 만드는 데 있어 많은 영감을 주신 기자, 취재진분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거라 더 의미가 깊고 떨렸다. 부디 잘 봐주셨길 바란다. 앞으로 다른 관객분들도 열심히 만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소희'는 오는 2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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