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넬슨과 3년 2개월 만에 옥타곤 복귀전
정찬성과 훈련하며 경기 준비…"체력 보강에 주력"
정찬성(왼쪽 2번째)과 훈련 중인 최두호(왼쪽 3번째)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3년 2개월 만에 옥타곤에 돌아오는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2)는 공백기에도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는 "1라운드에도 KO가 나올 수 있겠지만, 3라운드까지 싸우다 보면 KO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로 화끈한 경기를 예고했다.
최두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서 카일 넬슨(32·캐나다)과 페더급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2019년 샤를 주르댕(28·캐나다) 전에서 TKO로 패한 뒤 병역 등을 이유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최두호는 UFC에서 3연속 1라운드 KO승을 거뒀던 과거를 재현한다는 각오다.
최두호 |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회를 최종 준비 중인 최두호는 1일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컨디션은 정말 좋다. 공백기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링 러스트(격투기 종목에서 공백기로 인한 기량 쇠퇴)가 있다고 해도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최두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의 지도로 한 단계 기량이 올라갔다고 말한다.
원래는 이달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UFC 대회는 메인 카드인 정찬성의 부상으로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정찬성과 함께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을 보강하는 데 주력했다는 최두호는 "공격적인 성향을 살린 채 오래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연습과 훈련 때 정말 강해졌다는 걸 느낀다. 믿고 응원해주시면 멋진 모습으로 경기하겠다"고 했다.
'코리안 좀비'라는 별명대로 쓰러지지 않고 계속 싸운 정찬성처럼 싸울 수 있다면, 최두호는 훨씬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최두호 vs 넬슨 포스터 |
최두호의 상대인 넬슨은 거칠게 밀고 들어와 근접전을 펼치는 선수다.
초반에 돌진하면, 최두호는 자신의 장기인 카운터 펀치로 생각보다 쉽게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
최두호는 "넬슨은 신체 조건과 기본기가 좋은 선수라 약점을 공략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 약점이 체력이었는데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해서 내가 이길 거로 본다"고 말했다.
한때는 UFC 페더급 챔피언에 도전할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최두호는 2016년 컵 스완슨(40·미국)전 패배 이후 내리 두 판을 더 졌다.
"버터가 녹을 것 같은 얼굴로 무시무시한 펀치를 날린다"는 마이클 비스핑(44·영국)의 찬사도 옛말이 됐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파이터로 새 출발을 앞둔 최두호는 "일단은 경기를 많이 하는 게 목표다. 올해 3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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