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최지만에서 최지훈으로…“WBC 대표팀, 영광입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피츠버그 최지만. 사진=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명단에 변화가 생겼다. 내야수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이 하차하고 외야수 최지훈(26·SSG)이 승선했다. 새로운 얼굴의 합류에 따라 전력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아쉽다, 최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이하 한국시간)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가 지난 5일 최지만이 WBC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최지만의 소속팀인 피츠버그가 WBCI에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 의사(medical objection)를 표명했고, WBCI는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지만의 WBC 출전 허용 여부를 심의해 결정을 내렸다.

예상했던 일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1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앞서 5월부터 통증을 느꼈으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나서기 위해 진통제를 맞고 버텼다. 수술을 마친 뒤엔 재활에 매진했다. 속도를 높이며 WBC 출전을 꾀했다.

그러나 피츠버그의 우려가 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탬파베이 레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최지만을 영입한 피츠버그는 그를 새 시즌 주전 1루수로 낙점했다. 최지만이 개막에 앞서 WBC 대회를 무리하게 소화하다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했고, 끝내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미리 대비책을 논의해왔던 WBC 대표팀 조범현 기술위원장 및 기술위원회, 이강철 감독은 곧바로 최지훈을 대체카드로 발탁했다. 최지만이 사라진 1루수 포지션은 박병호, 강백호(이상 KT)로 채울 예정이다. 타선의 무게감도 더해줄 수 있는 자원들이다. 외야수 김현수, 박해민(이상 LG)도 상황에 따라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스포츠월드

SSG 최지훈. 사진=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갑다, 최지훈

최지훈도 장점이 많다. 수준급 수비와 빠른 발이 대표적이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2020년 외야 세 자리를 두루 소화한 그는 2021년 중견수 비중을 늘리며 좌·우익수를 병행했다. 지난해에는 중견수로 921⅔이닝, 좌익수로 166⅓이닝, 우익수로 151⅓이닝을 책임졌다. 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 능력으로 대표팀 외야진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도루는 세 시즌 동안 각각 18개, 26개, 31개로 늘렸다. 대주자로서 가치도 크다.

타격에서도 발전을 이뤘다. 2020년 타율 0.258(466타수 120안타) 1홈런 27타점에서 2021년 타율 0.262(461타수 121안타) 5홈런 45타점, 2022년 타율 0.304(569타수 173안타) 10홈런 61타점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마침내 첫 성인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최지훈은 “전혀 예상 못 했는데 갑작스럽게 뽑혀 기분이 좋으면서도 실감 나지 않는다. 영광스러운 대표팀에 뽑아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굉장히 무겁고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자리라 부담도 된다. 하지만 각 나라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경쟁하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 팀원들과 기쁨을 나눴다. 소식을 듣자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언급했다. 최지훈은 “감독님께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셔서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신인 때부터 많은 가르침을 주신 모든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관심명단 50인에 뽑혔을 때 최정(SSG) 선배님이 ‘너는 갈 수 있을 거야. 같이 가면 좋겠다. 다녀오면 야구도 많이 늘 거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다”며 “그 말이 현실이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늦게나마 함께하게 돼 기쁘다. 주전으로 나가지는 못하겠지만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힘줘 말했다.

곧바로 대회 준비에 돌입한다. 최지훈은 “몸은 비시즌 동안 한국에서 잘 만들었다. 몸 상태는 자신 있다”며 “실전 감각이 걱정이다. 조금씩 페이스를 올려 경기 일정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영 기자 yeong@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