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고양 캐롯 창단식. 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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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고양 캐롯이 창단 첫 시즌에 매각이 추진되면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7일 농구계에 따르면 캐롯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 한 곳과 농구단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농구단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캐롯은 지난달에 이어 2월에도 선수단, 사무국에 대한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지연 지급하고 있다. 캐롯은 2021~22시즌이 끝난 뒤 데이원스포츠가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한 팀이다. 프로야구의 키움 히어로즈처럼 캐롯손해보험을 네이밍 스폰서로 유치하는 한편, ‘농구 대통령‘ 허재를 스포츠 부문 대표이사로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데이원스포츠는 농구단 출범 당시부터 재정 능력을 둘러싸고 수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KBL 신규 회원 가입 과정에서 자금 및 구단 운영 계획이 부실해 한 차례 승인이 보류됐고,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15억원도 분할 납부하기로 했다가 1차분 5억원의 납부 기한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시즌 개막 직전에야 내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데이원스포츠는 가입비 1차분 납부 직후 “안정적으로 팀을 운영하여 더 이상의 자금 이슈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불안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캐롯이 가입비 잔금 10억원을 납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KBL의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은 25억원이다. 캐롯이 한 달 최대 2억원가량의 임금도 지연 지급하고 있는 마당에 10억원은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마감시한은 오는 3월 31일로 정규시즌 종료 직후다. 캐롯이 가입비를 완납하지 못하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더라도 경기를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앞서 KBL은 가입비 1차분 납부 지연 당시에도 미납시 리그 참여를 불허한다고 최후통첩을 해 시즌 개막을 사흘 앞두고 납부가 이뤄지기도 했다.
현재 캐롯은 20승19패로 5위에 올라 있다. 지금 기세로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충분히 가능하다. 데이원스포츠 관계자는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BL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지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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