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륙선수권서 이해인 이어 2위…"기쁘면서도 시원섭섭"
"세계선수권대회선 후회 없는 경기할 것"
4대륙 피겨 준우승 피겨장군 김예림 귀국 |
(영종도=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피겨장군' 김예림(20·단국대)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올 시즌 성장할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친 김예림은 14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여자 싱글 2위에 올라 획득한 은메달이 목에 걸려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올랐으나,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더한 총점에서 이해인(세화여고)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김예림은 이날 귀국 기자회견에서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한 편으로는 기쁘면서도 약간은 시원섭섭하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점을 잘 채워 나가야 할 것 같다"며 "해인이가 워낙 잘했기 때문에 (우승을) 내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승을 놓친 것은 아쉽지만, 김예림은 올 시즌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9위를 차지한 뒤 2022-2023시즌을 준비한 그는 지난해 11월 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2위로 자신의 시니어 그랑프리 첫 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달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선 첫 금메달까지 획득해 '왕중왕전'인 파이널 대회 진출권을 따냈다.
비록 파이널 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6명 중 6위에 그쳤으나, 한국 여자 싱글 선수의 시니어 그랑프리 금메달과 파이널 진출권 획득은 2009-2010시즌 김연아(은퇴) 이후 처음이었다.
여기에 이번 4대륙선수권에선 지난해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이자 한 단계 올라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메달들고 포즈 취하는 이해인-김예림 |
"국제대회에서 계속해서 포디움에 오르거나 좋은 성적을 얻고 있어서 굉장히 기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김예림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큰 동기부여를 얻어 이번 시즌에 계속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의 처음으로 시즌 중 메달을 계속 따면서 상금도 받고 있는데, 선수로서 자부심이 크다. 처음 느껴보는 자부심을 얻게 돼 그것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예림은 다음 대회에선 '정상'을 바라보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이달 15∼19일에는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다음 달 20∼26일에는 ISU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안고 뛰고 있지만, 김예림은 "다음 경기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컨디션이나 부상 관리를 잘하면 다음 대회에서 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체전 참가 여부는 조금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고, 세계선수권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하기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조금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에, 그만큼 다음 대회에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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