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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불타는 성남맨' 전종혁은 축구선수로서 마지막을 성남FC와 함께 한다.
성남은 3월 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안산 그리너스와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를 치른다. 경기 전 성남은 "축구 인생의 막을 내리고 가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전종혁이 성남을 찾는다. 전종혁 사인회가 진행되며 하프타임엔 특별 은퇴식이 열린다. 전종혁은 팬의 꽃다발을 받고 활약 영상을 지켜본 뒤에 감사인사와 함께 노래 선물을 할 예정이다"고 했다.
전종혁은 성남 성골 유스다. 고향도 성남이고 자고 나란 곳도 성남이었다. 성남 유스인 풍생중, 풍생고에서 훌륭한 기량을 과시하며 연세대에 진학했고 2018년 성남에 입단했다. 성남 엘리트 코스를 정석대로 밟은 셈이다. 유스 시절 활약이 훌륭했고 대학 무대,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보였기에 전종혁에 대한 기대는 컸다.
성남 팬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다. 나올 때마다 활약도 좋았다. 2020년 대구FC와의 FA컵 16강 원정 경기 승부차기 상황에서 슈퍼 세이브를 펼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경쟁은 쉽지 않았다. 직속 선배인 김동준에 이어 K리그 전설인 김영광과 경쟁을 해야 했다. 제대로 못 뛴 전종혁은 부천FC1995 임대를 다녀왔으나 자리가 없어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로 떠났다.
부상이 전종혁을 괴롭혔다. 어린 시절부터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는데 더 심해져 5차 수술을 받았다. 1시즌을 통째로 날릴 정도의 부상이었는데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심적으로 고통을 받던 전종혁은 은퇴를 선언했다. 1996년생인 걸 생각하면 굉장히 이른 나이의 은퇴를 한 것이었다. 가수의 길을 선택했다. 선수 시절부터 전종혁은 노래를 잘하는 축구선수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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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혁은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준결승까지 오른 전종혁은 최종 12위로 경연을 끝마쳤다. 프로그램을 마친 전종혁은 성남 개막전이자 본인의 공식 은퇴전에서 부를 '이젠 나만 믿어요(임영웅)' 노래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인터풋볼'과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이어 전종혁은 "은퇴를 했을 때부터 구단에서 은퇴식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말이 계속 오가다 최근 들어 확정이 났다. K리그에서 잘한 선수들도 은퇴식을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많다. 난 은퇴식을 하는 영광스러운 선수다. 경력도 많지 않은데 아무나 못하는 은퇴식을 하게 됐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갑작스럽게 은퇴를 한 배경을 이야기했다. 전종혁은 "무릎 수술만 5번째였다. 6~8개월을 치료받았는데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고민이 많았다. 은퇴의 기로에 서 3주간 고민을 했는데 답이 안 나왔다. '그만 두자, 아니야 막막하고 두려워'란 생각이 반복됐다. 그래도 행복하지 않게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현역을 이어가면 불행하게 살 것 같았다. 제2의 인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어 은퇴를 선택했다"고 했다.
'불타는 트롯맨' 참가 후기도 공개했다. 전종혁은 "무대에 설 때마다 승부차기에서 이기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느낌이 들었다. 노래는 3~4분 정도를 하는데 준비는 2~3주를 한다. 모르는 놀래를 정신없이 외우고 숙지하는 게 힘들지만 무대에 올라가면 관객의 환호와 끝났을 때 뿌듯함은 승부차기에서 이긴 짜릿한 느낌과 같다. 중독성이 정말 강하더라"고 언급했다.
향후 계획을 묻자 "딱 정해진 건 없다. 일단 가수로서 삶을 살 것이고 방송인 쪽도 도전하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준비하고 꿈꾸던 삶이 아니라 여러가지 길을 모색하는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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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성남 팬들을 향해 "아직 은퇴했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구름 위에, 꿈 속에 있는 느낌이다. 축구를 그만 두고 노래를 시작했을 때 '성남 개막전 하프타임에서 노래를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생각한대로 이뤄져서 너무 너무 좋다. 축구선수 전종혁 인생을 응원해주셨던 팬들에게 축구장에서 마지막 모습을 보이는데 많은 분들이 참석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성남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사진=성남FC,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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