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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아마노의 문수 방문...울산은 "거짓말쟁이" 걸개와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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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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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김대식 기자(울산)] 울산 현대의 리그 우승 주역이었던 아마노라고 해도, 전북 현대로 떠난 이상 적이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에서 맞붙는 중이다.

원래 울산과 전북의 경기는 '현대가 더비'라는 명칭이 따로 있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아마노 더비'라는 표현이 더욱 잘 어울린다. 그 시작은 아마노가 울산이 아닌 전북으로의 이적을 결정했을 때부터였다.

이에 홍명보 감독이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한 아마노를 향해 "처음에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했다. 거짓말하고 갔다.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그들 중에서 가장 최악"이라며 맹비난하면서 장외 현대가 더비가 펼쳐졌다. 여기에 아마노도 "언론을 통해 그런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다. 충격적이었고,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며 맞섰다

동계 훈련부터 K리그 최고 더비라고 꼽히는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리티가 제대로 불타올랐다. 자연스레 이번 경기의 모든 시선은 아마노에게 쏠린다. 아마노가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울산 팬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전북 선발 명단이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발표되자 울산 팬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아마노의 이름이 들렸을 때 야유가 더욱 높아졌다. 울산 선수들이 전북 선수들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해줄 때에는 울산 관중석에는 '거짓말쟁이 아마노'라는 걸개가 등장했다. 아마노가 일본 선수라는 점을 감안해 일본어로 제작된 걸개였다. 라이벌로 좋지 않게 떠난 아마노를 향한 울산 팬들의 분노가 얼마나 강한지가 느껴졌다.

전북에서의 데뷔전을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는 건 아마노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아마노와 미팅도 많이 했다. 선발 이야기도 나눴다. 되게 덤덤하고, 차분한 성격이다. 주눅들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선수도 그렇게 말했다. 정면 돌파를 하자고 했다.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아마노 더비의 불씨를 지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선수가 떠나는 과정에서 잘못한 행동을 지적한 것이다.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어느 팀에 있든, 어느 선수에게든 거짓말을 하고 떠나도 된다고 이야기해줄 순 없다. 전북으로 가서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모두를 속이고 간 걸 짚어준 것"이며 다시 한번 아마노를 비판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도 아마노를 향한 야유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만약에 아마노가 이번 경기 결과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면 더욱 야유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노는 전반 7분 설영우와 가벼운 신경전도 벌이면서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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