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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동아시아 정상-SK 준우승' 韓 프로농구 매운맛 보여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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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EASL 소셜미디어 계정.


[OSEN=노진주 기자] 2023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가 한국 프로팀 안양 KGC인삼공사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KGC는 5일 일본 오키나와현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EASL 서울 SK나이츠와 결승전에서 90-84로 승리했다.

동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 무대에서 한국 프로무대 두 팀이 결승에 올라 화제가 됐다. 최종 승자 KGC는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날 KGC에서 대릴 먼로가 21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오마리 스펠맨은 19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책임졌다.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

SK에선 김선형이 25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는 22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KGC는 전반을 리드했다. 2쿼터 2분을 남겨두고 KGC는 45-33으로 점수 차에서 여유를 가졌다. 스펠맨의 외곽포로 간격을 10점 이상으로 벌렸다.

SK는 곧바로 작전 타임을 요청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이후 간격을 좁혔다. SK의 김선형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림 속으로 꽂아 넣었다. 2점 따라붙었지만 많이 벌어진 점수를 모두 지우진 못했다.

전반은 KGC가 49-37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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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마리 스펠맨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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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 반전은 없었다. 3쿼터도 66-61로 경기를 리드한 채 마친 KGC는 4쿼터 중반까지 5~10점 간격 차를 유지했다. 막판 3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역전만은 내주지 않았다. KGC는 우승을 알리는 승리를 따냈다.

EASL은 당초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를 예정이었다. 결승전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축소돼 일본에서 열렸다.

KBL의 KGC와 SK가 출전한 것을 비롯해 푸본 브레이브스(대만), 베이 에어리어(홍콩), 산미겔 비어먼, TNT 트로팡(이상 필리핀), 우쓰노미야 브렉스, 류큐 골든킹스(이상 일본) 등 8개 팀이 출전했다.

SK와 KGC는 지난 시즌 KBL 우승, 준우승팀 자격으로 나섰다. 8팀이 A, B조로 나뉘어 대결한 가운데, KGC가 A조 1위, SK는 B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우승 상금 25만 달러(약 3억 2000만 원)는 KGC에게 향한다.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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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상식 감독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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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김상식 KGC 감독은 “훌륭한 대회에 참가해 아시아의 훌륭한 팀들과 붙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운을 뗀 뒤 “우승까지 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게 선수들 덕분이다. 열심히 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좋은 팀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우리 팀이 (또) 참가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굉장히 훌륭한 이 대회에서 좋은 팀 많이 만나 좋은 경기 많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SK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는 말엔 “서로 너무 잘 안다. 스펠맨, 먼로,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돼 이기자는 마음이 컸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GC의 스펠맨은 "아주 좋은 경험"이라며 "일본 방문은 처음이다. 나의 커리어에 큰 의미가 있다.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팀 모두 잘했고 플레이 역시 좋았다. 그 결과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자축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는 경기"라며 "2쿼터에 점수가 다소 벌어졌고, 따라가는 데 힘들었다. 부상 등으로 가용 자원이 적었는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뛰어줬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이번 대회 후반에 강했는데) 우리가 주로 활용하는 수비 전술을 썼다. 전반이 끝나곤 전술 변화를 줬다. 후반에 압박하는 수비 형태에 이은 스틸과 속공 등이 잘 나왔다. 그게 우리가 주로 하는 농구이기도 하다. 전반에는 탐색전을 많이 했고, 3~4쿼터는 우리 농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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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희철 감독 / OSEN DB.


마지막으로 전희철 감독은 "관심 많이 받은 이번 대회에 참석해 감사함을 느낀다. 다른 리그의 프로팀과 경기하며 그들의 장점을 배우고, 우리 팀만의 농구를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다. 대회가 다소 축소된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는 더 성공적인 대회가 돼 더 많은 팀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워니도 "어려운 경기였다. (멤버 상으로) 다소 불리함이 있는 경기였다. 그래도 열심히 뛰었다. KGC라는 좋은 팀을 상대했다. 서로를 잘 아는 팀 간의 경기였다. 시즌 브레이크를 맞아 여기 와서 많은 걸 배우고 간다"는 패배 후 소감을 전했다.

대회 MVP 스펠맨과 매치업은 어땠을까. 워니는 "리그 톱 선수를 만나면 늘 최선을 다 하는 편이다. 지난 2년간 만났다. 좋은 선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스펠맨이 세리머니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본다"고 상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대회를 치러본 소감으로 "다른 스타일을 가진 팀들과 경기를 했다. 재밌었다. 2년 전 테리픽12에도 참가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도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SK와 다음 대회에도 참가해 더 좋은 선수들, 더 좋은 팀들과 만나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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