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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L 우승팀 잡은 '꼴찌' 삼성…은희석 감독 "변했단 평가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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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김상식 감독 "아반도, 후반에 힘 빠져…위기 찾아온 듯"

연합뉴스

기뻐하는 서울 삼성 선수들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대어'를 낚은 프로농구 최하위 서울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그래도 삼성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10일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를 82-79로 꺾었다.

삼성과 인삼공사는 최근 상황이 정반대였다.

인삼공사는 최근 프로농구팀 중 가장 가시적 성과를 낸 팀이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질주한 인삼공사는 이달 5일에는 동아시아 클럽 대항전인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에 출전,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이 경기 전까지 5연패 중이었다.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7승 30패)와 간극이 세 경기 반이라 최하위 탈출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은 2년 연속 꼴찌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그런 만큼 은 감독이 경기 후 승장으로 취재진 앞에 선 것도 약 한 달만이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는 지난달 13일 원주 DB전(83-77 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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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석 삼성 감독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겨서 들어온 게 오랜만이다'라는 취재진의 축하에 은 감독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승패는 경기를 해봐야 안다"며 "6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팀이 더 단단해져서 삼성이 예전에 받았던 평가와는 다른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6라운드 매 경기가 그런 경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삼공사에서는 주포 오마리 스펠맨이 컨디션 관리차 결장했다.

스펠맨의 공백은 필리핀 선수 렌즈 아반도가 메웠다. 아반도는 가공할 운동능력을 선보이며 28점을 폭발했다.

애초에 슈터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이날 3점 1개를 제외하면 모든 필드골 시도가 2점이었다. 대부분 스피드와 점프력을 이용한 골밑 돌파였다.

그런데 이런 아반도도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4점에 그쳤다.

아반도의 경기력이 후반 저조해진 게 자신의 노림수가 들어맞은 덕이라고 은 감독은 설명했다.

은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포워드 장민국이 아반도를 상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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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선두 인삼공사, 최하위 삼성에 덜미
(서울=연합뉴스) 10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20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한 인삼공사 대릴 먼로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리그 최하위인 삼성과 접전 끝에 82-79로 패했다. 2023.3.10 [KBL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은 감독은 "그 운동능력을 상쇄하려면 신장이 훨씬 큰 선수를 붙일 수밖에 없다. 파워포워드로 나오는 장민국을 스몰포워드로 기용했다"며 "그 덕에 아반도를 벤치로 보낼 수 있었다. 아반도가 장민국을 막다 보니 상대도 도움수비가 필요했고, 그래서 우리 공격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인삼공사의 김상식 감독도 "아반도가 후반에 체력이 떨어졌다. 4쿼터가 되니 한 2분 정도는 자기를 빼달라고 했다"며 "하지만 스펠맨이 빠지니 공격 자원이 많지 않아 나중에는 자기가 뛰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가 온 것 같다. 스펠맨도 몸이 좋지 않다"며 "12일 서울 SK와 경기가 있으니 또 준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은 감독은 줄부상으로 시즌 구상이 어그러지지 않았다면 훨씬 높은 곳에서 경쟁하고 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선수단에서 누수가 없었다면 지금 좋은 상황이었을 것 같다. 부상자가 많은 악조건이 이어졌다"며 "트랜지션 오펜스에 집중한 후 다시 지공으로 부드럽게 연결되는 그런 공격 전술이 지금 팀에 녹아들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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