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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끝까지 성남 팬들 노래 들은 선수들...그리고 찾아온 반가온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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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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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경기 후에도 그라운드엔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성남FC는 12일 오후 1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라운드에서 충남아산과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1승 1무 1패로 개막 후 3경기를 마무리했다.

결정력 문제가 두드러졌다. 성남은 좋은 기회를 여러 차례 잡았는데 골을 넣지 못했다. 심동운의 결정적인 슈팅은 골대에 맞았고 신재원의 완벽한 슈팅은 박한근 선방에 좌절되기도 했다. 이기형 감독은 교체를 통해 전술 변화를 주면서 득점력을 채우려고 했으나 끝내 득점은 없었다. 실점도 안 내주긴 했어도 골 없이 홈 경기를 마무리하고 2경기 무승을 이어간 건 분명 아쉬웠다.

성남 선수들 얼굴에도 아쉬움이 역력했다. 종료 후 성남 선수단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의례적으로 이긴 경기가 아니라면 사방에 위치한 팬들을 향해 간단한 인사를 하고 들어가는 게 끝이다. 홈 팬들이 위치한 가변석을 제외하고 인사를 마친 성남 선수단은 서포터즈를 향해 인사를 건네고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성남 서포터즈는 응원가를 크게 불렀다. 경기력,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도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노래였다. 선수단이 인사만 하고 들어가려고 하자 이기형 감독이 붙잡았다. 당시 선수단 옆에 있었던 성남 관계자에 따르면 "이기형 감독이 서포터즈 분들이 노래를 다할 때까지 들어가지 마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기형 감독의 말을 들은 선수단은 서포터즈가 노래를 끝낼 때까지 지켜봤다. 이후 박수를 치고 들어갔다. 성남 팬들은 "할 수 있어 성남!"을 반복해서 외쳤고 들어가던 선수들도 뒤돌아서 다시 박수를 보냈다. 이기진 못했어도 홈 팬들에게 예의를 지킨 이기형 감독과 성남 선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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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포터즈 석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이학민과 이은범이었다. 이학민은 2017년부터 2시즌간 성남에서 뛰었다. 이은범은 2019년에 있었다. 이학민은 2018시즌 32경기에 나와 4도움을 기록하며 성남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이은범은 성남이 K리그1로 올라온 2019시즌 7경기를 소화했다.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를 잊지 않았다. 이학민, 이은범이 왔을 때 성남 팬들은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학민, 이은범도 머리 위에 손을 들어 화답을 했다.

치열한 접전이 끝난 그라운드엔 훈훈함이 있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한파에 몸을 떨며 응원을 보내던 팬들도 감독, 선수단, 전 소속 선수가 보내는 예우에 따뜻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사진=성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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