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메랍 트발리쉬빌리(왼쪽)가 표트르 얀을 상대로 펀치를 뻗고 있다. 사진=UFC 제공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메랍 드발리쉬빌리(32·조지아)가 전 UFC 밴텀급 챔피언 표트르 얀(30·러시아)을 꺾고 9연승을 달렸다.
유력한 차기 타이틀 도전자가 됐지만 절친인 알저메인 스털링(33·미국)과 싸울 수 없다며 타이틀전을 거부했다.
드발리쉬빌리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버지니아 호텔 극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얀 vs 드발리쉬빌리’ 메인 이벤트에서 얀을 만장일치 판정(50-45 50-45 50-45)으로 제압했다.
압승이었다. 드발리쉬빌리는 끊임없는 압박으로 얀을 완전 봉쇄했다. 테이크다운을 무려 49번 시도해 11번 성공시켰다. 타격도 401번 던져 202번 적중시켰다. 링네임인 ‘머신’다운 모습이었다.
2라운드에는 카프킥으로 얀의 다리까지 망가뜨렸다. 다리에 심한 충격을 입은 얀은 추가적인 타격을 피하기 위해 왼손잡이 자세로 스탠스를 변경했다. 그러자 드발리쉬빌리의 펀치가 적중했다. 이후부터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 챔피언을 꺾고 9연승을 기록한 드발리쉬빌리는 타이틀 전선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드발리쉬빌리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팀메이트인 스털링이 챔피언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서로 싸우지 않겠다고 오래전부터 공언해왔다.
드발리쉬빌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털링을 상대로 타이틀 도전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스털링은 내 형제고, 진짜 챔피언이다”며 “오직 나와 그만 누가 진짜 챔피언인지 알고 있다. 그가 진짜 챔피언이다”고 말했다. 이어 “스털링이 페더급으로 올라가 새로운 도전을 한다면 그 다음에 타이틀전을 하겠다”며 “나도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드발리쉬빌리는 오는 26일 열리는 랭킹 4위 말론 베라(30·에콰도르)와 5위 코리 샌헤이건(30·미국)의 경기 승자와 대결을 희망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은 이에 대해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난 ‘우린 더 이상 이런 헛소리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며 “여전히 친구로 남으면서도 친구의 것을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드발리쉬빌리가 타이틀전을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그게 그가 원하는 방향이라면 난 그 결말이 어떤지 말해줄 수 있다. 결코 좋은 결말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UFC에는 과거 유사한 사례가 있었다. 같은 팀에서 훈련하던 존 존스(35·미국)와 라샤드 에반스(43·미국)는 서로 싸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사이가 틀어져 앙숙 관계가 된 둘은 UFC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걸고 맞붙었다.
현재 스털링의 차기 도전자로는 전 UFC 플라이급-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6·미국)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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