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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응원전, 야유, 더 글로리 패러디...충남 더비→충청도 축구 붐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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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아산)] 충남 더비를 시작으로 충청도에 본격적인 축구의 봄이 올 듯하다.

충남아산은 18일 오후 1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에 천안시티FC를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충남아산은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천안은 4연패를 당했다.

역사적인 첫 충남 더비였다. 아산과 천안은 지역 역사로 볼 때 여러 사건들로 인해 감정적으로 좋지 못할 때가 많았다. 천안이 올 시즌을 앞두고 K리그2에 오면서 충남아산과의 맞대결이 관심을 끌었다. 두 팀은 공개적인 석상에서 "천안은 잡겠다", "저력을 보이겠다" 등 신경전을 보이며 맞대결 전부터 더비 분위기를 띄웠다.

더비가 열리는 경기장도 뜨거웠다. 충남아산 팬들은 경기장으로 오는 길에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연진아! 나 너무 신나 오늘 우리 선수들이 천안을 이겼거든", "천안, 오늘 우리가 이겨 알아들었으면 끄덕여", "근데 천안아 넌 모르잖아? K리그" 등 넷플리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오는 대사를 패러디하는 문구를 게시해 선수단에게 응원을 보냈다.

아산과 천안이 둘이 다른 지역에 있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매우 밀접해 있어 천안 원정 팬들도 많이 왔다. 충남아산 홈 팬들도 많았다. 첫 맞대결이긴 하지만 경기 중 견제와 야유를 보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파울 상황이 나오면 쓰러진 선수의 팀 관중석에서 강한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서로 응원가 대결을 하면서 경기장은 뜨거워졌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충남아산은 패스를 통해 만들어가는 플레이로 득점을 노렸고 천안은 모따를 겨냥한 직선적인 플레이에 집중했다. 다미르가 빌드업 시 중심을 잡았다. 공방전에도 골은 안 나왔는데 후반 34분 강민규의 강력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충남아산이 앞서갔다. 경기는 충남아산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관중은 3,762명이었다. 충청도에 축구 봄바람이 불어온다는 느낌이 강했다. 충청도엔 K리그1에 있는 대전하나시티즌도 있고 천안과 함께 창단한 충북청주FC도 있다. 축구적으로 보면 다른 도에 비해 열기가 덜하던 충청도에 프로 구단이 4팀으로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게 됐다. 충청도 축구 붐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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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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