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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모두가 클린스만호 황태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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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공수 연결고리 역할, 감독님이 좋게 봐줄 것"
뉴시스

[파주=뉴시스] 김선웅 기자 = 축구대표팀 황인범이 22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2023.03.22.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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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안경남 기자 = 벤투호 시절 '황태자'로 불렸던 축구대표팀 간판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클린스만호에선 모든 선수가 황태자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황인범은 2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틀 훈련을 했고, 첫날은 공 돌리기와 회복 등 가벼운 훈련을 주로 했다. 어제도 선수가 다 모이지 않아 전술보다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대표팀과 다른 점을 명확히 말하긴 어렵다. 다만 분위기를 좀 더 편하게 해 주시려는 게 느껴져서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훈련들이 준비돼 있을지 이런 부분들을 기대하고 있고, 잘 따라가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의 중원 핵심으로 16강 진출을 이끈 황인범은 지난 20일 파주NFC에 입소해 클린스만호 1기에 합류했다.

벤투호 시절 '황태자'로 불리며 빌드업 축구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던 황인범은 '공격 축구'를 외친 클린스만호에서도 엔진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황인범은 "황태자란 표현이 사실 안 좋았던 시기에 불렸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며 "어떤 감독님이 오시든 클럽이나 대표팀에선 한두 명의 선수가 그런 표현을 얻는다. 이번에도 누군가 (황태자란)표현을 얻을 텐데 좋게 생각하고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어떤 한 선수를 믿어주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가 됐든 황태자라는 표현을 얻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황태자' 수식어가 오히려 동기부여를 줬다고 했다.

그는 "내가 못 하면 개인적인 비판뿐만 아니라 감독님이나 코치진까지 비난의 화살이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자신을 제외하고 클린스만호의 새 황태자는 누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모든 선수가 클린스만 감독님의 황태자가 될 수 있도록,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한 선수가 아닌 팀으로 잘 맞춰서 준비한다면 여기 모인 모든 선수가 황태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개인 면담을 갖지는 않았다는 황인범은 "아직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고, 그 안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을 잘 파악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늘 해왔던 축구를 한다면 감독님도 좋게 봐주실 것"이라며 "공수 모든 상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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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대표팀은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2023.03.22.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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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진이 포르투갈에서 독일로 바뀐 것에는 "(베르너 로이타드)피지컬 코치의 워밍 부분 등이 이전 (포르투갈)코치와 조금 다르다"며 "양국의 피지컬 워밍업을 배울 수 있어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약 3개월 만에 월드컵 멤버들과 재회한 황인범은 "오랜만에 만나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좀전에 (나)상호가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더 글로리' 흉내를 내더라. 대표팀 인사이드캠을 보고 평가해달라"며 웃었다.

2018년 9월7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2-0 승)에서 A매치 데뷔한 황인범은 카타르월드컵 16강 브라질전(1-4 패)까지 A매치 41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지난해에는 그리스 프로축구 명문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소속팀이 2022~2023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엘라다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가운데 황인범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황인범은 "러시아, 미국을 거쳐 그리스 리그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며 "축구는 물론 인생에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느꼈다. 그런 시간들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또 "리그마다 특징이 있고 한국보다 피지컬적으로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나만의 장점을 살리는 고민을 했고,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와 3월 A매치 첫 경기에서 황인범은 소속팀 동료인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대결한다.

황인범은 "평가전이 결정되고 소속팀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웃으면서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하더라"며 "하메스도 이전에 한국과 두 차례 A매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빠르고 지치지 않게 90분을 뛰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메스의 장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 수비수들에게 하메스에 관해 이야기해줄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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