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말론 배라.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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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샌드헤이건. 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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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역전의 명수’ 말론 베라(30·에콰도르)가 또 한 편의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UFC 밴텀급 랭킹 3위 베라는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베라 vs 샌드헤이건 메인 이벤트에서 5위 코리 샌드헤이건(30·미국)과 맞붙는다.
베라는 역전승 장인이다. 슬로우 스타터인 베라는 초반 라운드에 상대에게 밀리다 후반 라운드에 역전 KO승을 터뜨리곤 한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41·미국)와 전 밴텀급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38·미국) 등이 희생양이 됐다.
베라가 역전승이 많은 이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맷집과 체력, 파워를 보유한 덕분이다. 쉴 새 없는 도발로 상대의 평정심을 흐트러뜨리는 것에도 능하다. 도발에 분노한 상대가 싸움을 걸면 베라가 원하는 치고 받는 난전이 벌어지는데 역전 KO가 터진다. 베라는 UFC 밴텀급 최다 녹다운(10회)과 최다 피니시(10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샌드헤이건은 2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런 베라를 ‘개’라고 표현했다. 영어권에서 용맹하게 싸우는 파이터를 흔히 ‘개’라고 칭한다. 샌드헤이건은 “베라는 개다. 그는 전진 압박한다. 발을 땅에 붙이고 있어서 상대가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때 굉장히 빠르게 타격을 집어넣는다”고 상대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샌드헤이건이 볼 때 베라의 역전 본능은 ‘불안정’하다. 베라가 계속 초반 라운드를 내준다면 큰 한방만 조심하면 손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맷집도 자신 있다. UFC 11전에서 단 한 번 녹다운을 허용했을 뿐이다.
샌드헤이건은 “나는 고산지대 콜로라도 출신이기 때문에 항상 체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집중력 유지도 잘한다”며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베라의 역전극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도 기꺼이 개가 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라는 분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저 이기고 싶을 뿐이다. 그게 다다. 그렇게 분석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여러 장점을 늘어놓을 수 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며 “경기장에 들어간다면 싸우는 게 전부다. 난 싸울 준비가 됐다”고 큰소리쳤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여성 밴텀급 챔피언 홀리 홈(41·미국)과 랭킹 6위 야나 산토스(33·브라질)가 격돌한다. UFC와 프로 복싱에서 모두 챔피언을 지낸 홈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성 격투 스포츠 선수로 불린다. UFC에서는 2015년 론다 로우지(36·미국)를 꺾고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복싱에서는 3개 체급에서 챔피언을 지내며 16차례 타이틀을 방어했다.
만 41세인 노장 홈은 마지막 타이틀샷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MMA 파이터라면 챔피언이 유일한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챔피언이 되고 싶지 않다면, 여기 있을 이유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UFC 파이트 나이트: 베라 vs 샌드헤이건 메인카드는 오는 26일 오전 8시부터 TVING(티빙)과 tvN SPORTS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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