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고점 99.64점…25일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 도전
연기 펼치는 차준환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한국 남자 선수 역대 첫 메달 획득에 한 걸음 다가섰다.
차준환은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5.04점, 예술점수(PCS) 44.60점으로 합계 99.64점을 받아 34명의 출전 선수 중 3위에 올랐다.
1위는 디펜딩 챔피언 우노 쇼마(일본·104.63점), 2위는 미국의 '피겨 신성' 일리아 말리닌(100.38점)이다.
차준환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이날 고난도 4회전 점프와 올 시즌 내내 흔들렸던 트리플 악셀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록했던 개인 최고점(99.51점)을 뛰어넘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세를 이어가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첫 메달리스트가 된다.
한국 피겨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이는 남녀를 통틀어 김연아(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가 유일하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는 2021년 대회에서 차준환이 기록한 10위다.
스핀 연기 펼치는 차준환 |
마이클 잭슨 모음곡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한 차준환은 4바퀴를 회전하는 첫 점프 과제,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그는 이 점프로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점수(GOE) 4.02점을 챙겼다.
가장 큰 난관을 넘은 차준환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클린 처리했다.
두 개의 점프 과제를 깔끔하게 뛴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하며 연기의 완성도를 높였고,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연기하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는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도 완벽한 모습을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까지 깨끗하게 처리했다. 높은 점프력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점프 과제를 마친 차준환은 밝은 표정으로 남은 비점프 과제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체인지 풋 싯 스핀과 스텝 시퀀스(이상 레벨4)로 관중들의 호응을 이끈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까지 레벨 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대회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차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뛰었다. 오늘 연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시즌 초반엔 컨디션이 좋다가 시즌 막판에 무너지는 경향이 많았다"며 "올 시즌엔 (시즌 말미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현재 컨디션은 좋다"고 전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대회다. 앞서 열린 페어 종목에선 일본의 미우라 리쿠-기하라 류이치 조(222.16점)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cycl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