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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피겨 세계선수권] '은메달' 이해인,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 메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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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 2013년 김연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

-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새로운 한국 여자 피겨 간판 '우뚝'

- 첫 출전한 김채연,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 받으며 6위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이해인(18, 세화여고)이 김연아(33) 이후 10년 만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상대에 올랐다.

이해인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 스케이팅 세계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53점 예술점수(PCS) 71.79점을 합친 147.32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3.62점과 합친 최종 합계 220.94점을 받은 이해인은 224.61점으로 우승을 차지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210.43점을 받은 루나 헨드릭스(벨기에)는 3위에 올랐다.

22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이해인은 ISU가 인정한 종전 개인 최고 점수인 70.08점(2020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을 경신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종전 최고 점수인 143.55점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그리고 총점(213.52점 : 2023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개인 최고 점수를 갈아치우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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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해인은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른 그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다시 한번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규모가 크고 권위있는 대회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 대회에서 우승 및 시상대에 오른 이는 김연아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해인은 '10년의 한'을 풀어내며 '포스트 김연아'로 등극했다.

이날 오전 열린 공식 연습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주니어 시절이었던 2019년 그는 어린 선수 답지 않은 '강철 마인드'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연속 우승했다.

시니어 데뷔 이후 이해인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1, 2차 선발전에서 최종 3위에 그치며 출전권을 놓쳤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의 최종 목표인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지만 2022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올 시즌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에서 이해인은 모두 4위에 그치며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피겨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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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3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인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이해인은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이 기술에서 이해인은 기본 점수 7.5점에 수행점수(GOE) 1.26점을 합친 8.76점을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후속 점프에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이 지적됐다. 이 기술에서 0.08이 깎인 점이 '옥의 티'였다.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는 완벽하게 뛰었다. 가산점 10%가 주어지는 후반부 점프에서 이해인은 진가를 발휘했다. 트리플 러츠 + 더블 토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1.01점의 수행 점수를 챙겼다. 트리플 플립도 흔들림이 없었고 1.06점의 수행 점수가 매겨졌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가뿐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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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점프 요소도 빈 틈이 없었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그리고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장기인 스텝시퀀스에서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고 코레오 시퀀스에서는 1.57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얻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채연(17, 수리고)은 기술점수(TES) 76.78점 예술점수(PCS) 62.67점을 합친 139.4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4.06점과 합친 총점 203.51점을 기록한 김채연은 6위로 첫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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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은 모든 요소를 깔끔하게 해내며 종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37.67점(2022 ISU 챌린저 핀란디아 트로피)을 경신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채연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이 기술은 물론 모든 과제를 충실하게 해내며 '톱10'에 성공했다.

쇼트프로그램 17위에 머물렀던 '피겨 장군' 김예림(20, 단국대)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지만 첫 점프를 더블로 처리했고 후속 점프는 뛰지 못했다.

이어진 몇몇 점프에서도 흔들린 그는 총점 174.3점에 그치며 18위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 여자 피겨는 이번 대회에서 이해인이 2위, 김채연이 6위에 오르며 차기 대회 출전권 3장을 유지했다. 같은 국적 선수 2명의 순위 합이 13이하일 경우 그 국가는 차기 대회 출전권 3장을 확보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사카모토는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유럽 최강자'인 헨드릭스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7.65점을 받은 이사보 레비토(미국)는 4위 미하라 마이(일본)는 205.7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이해인은 26일 열리는 갈라쇼에 출연한 뒤 2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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