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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타 스캔들' 오의식의 진심이 닿은 순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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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의식(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깊게 고민하고 오래 바라보고 많이 생각했다. 배우 오의식이 ‘일타 스캔들’의 남재우 그려나간 과정이다. 이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닿았고, 그의 진심 덕에 재우 그리고 ‘일타 스캔들’이 더 사랑받을 수 있었다.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오의식은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다”며 “결과물도 좋고, 많은 응원과 사랑을 느끼니까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tvN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 오의식은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남재우 역을 연기했다. 남재우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의사소통 기술이 제한적이라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지만 관심이 가는 대상에 온 정신을 쏟는 인물. 행선(전도연 분), 해이(노윤서 분), 영주(이봉련 분) 속 청일점으로 살다 최치열(정경호 분)을 만나 새로운 관계를 쌓는다.

오의식은 이런 남재우를 촘촘히 쌓아올렸고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오의식의 연기 덕분에 ‘일타 스캔들’이 더 따뜻해졌고 더 깊어졌다.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설정을 그려내기 위해 오의식은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인 것이 발달 장애인이 근무하는 회사 베어베터를 찾은 것이다.

그는 “베어베터는 단체, 학교가 아니라 직장이다. 직원분들이 발달장애이고, 발달장애인인 분들을 고용하는걸 목적으로 만드는 회사다. 그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 그곳의 이진희 대표님을 만나고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를 하던 도중에 저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보셨는지 업무를 같이 해보겠냐고 물으시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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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의식(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오의식은 “제가 찾고자 했던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해서 업무를 하게 됐다”며 “업무 첫날의 솔직한 제 마음은 일하시는 분들을 도와드려야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저는 그저 신입사원이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기존에 있던 선배 직원 분들이 알려주지 않으면 업무가 힘든 여느 직장의 신입사원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안그렇다고 생각을 했는데, 내가 가진 선입견이나 편견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었다”며 “업무를 하고 도움을 많이 받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하면서 그분들이 느꼈던 감정과 일들을 경험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하나하나 다 깨지더라”며 “고정관념이 깨진 시간이 찾아왔다.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갔는데 정답이 없다는 걸 느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고 접근했다고 생각을 했지만 정말 몰랐구나. 정답을 찾으려고 왔는데 다른 종류의 정답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를 깨달으면서 재우에게 첫 걸음을 다가갔다. 그는 “그 와중에 회사 슬로건을 봤는데 ‘자기만의 속도로 만듭니다’였다. 그렇구나. 나는 그냥 나의 재우를 찾으면 되는 거였구나 싶었다. 자기만의 속도로 가고 있는 재우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재우를 만드는 노력의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재우는 못할 거야’에서 ‘재우가 왜 못해’라는 시각으로 바뀌면서 누군가의 눈에는 특별할 수 있지만, 또 반대로 평범한 재우를 만들고자 노력을 했다.

그는 “연기를 하는 내내 베어베터 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지금까지도 소통을 하고 있다”며 “‘장애인 연기를 과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그려주셔서 좋다’는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 말이 힘이 되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이 정도의 고민과 열정과 애정으로 재우를 완성한 오의식. ‘일타 스캔들’의 양희승 작가가 그와 또 한번 만난 이유다. 오의식은 ‘양희승의 페르소나’라고 불릴 정도로 양희승 작가의 작품에 수없이 출연했다.

그는 “데뷔 때부터 만나서 연이 깊은 건 사실이다. 제게 의미있는 분인 것도 사실”이라며 “배우로서 감사하다. 작품할 때마다 믿고 맡겨주신다는 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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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의식(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일타 스캔들’에서는 배우들의 케미도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오의식이 연기한 재우와 그의 누나 행선의 케미도 사랑스러웠다. 그는 전도연과 연기 호흡을 떠올리며 “너무 좋았다. 제 누나를 한다고 해서 영광스러웠는데 순간순간 영광스러웠고 선배님이랑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같은 게 있었다. 선배님이 늘 남행선으로 살았기 때문에 재우로 만나면 됐다. 나한테 없던 감정도 생기게 됐다”고 표현했다.

정경호와 오의식의 케미도 웃음 포인트였다. 그는 “치열이 매형과 재우 케미를 좋아할 줄 몰랐다. 재우를 챙겨주고 좋아해주고 그런 모습들이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보기 좋았던 것 같다”며 “정경호와는 서로 좋아하고 연기적으로도 신뢰하는 게 커서 둘이 연기할 때도 대본 안에서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매 작품마다 ‘오의식 표’의 연기를 보여주며 극을 입체적으로 완성하는 배우 오의식. 그는 “일을 하다 보니까 사람이 중요하다. 2023년 시작을 ‘일타 스캔들’로 사랑을 받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업을 했다. 그 안에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고 결과물이 선물로 돌아왔다. 앞으로도 일적으로도 그렇고 인간적으로도 그렇고 구성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같이하면 즐겁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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