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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은 전설로, KGC는 정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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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 특유의 용병술 ‘성과’

시즌 내내 1위 ‘와이어 투 와이어’

홈경기서 캡틴 양희종 은퇴식 열려

경향신문

아빠처럼 멋지게 ‘슛’ KGC인삼공사 양희종(가운데)이 2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DB와의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아들 태웅군의 시투를 바라보고 있다. 2007년부터 KGC에서 뛴 ‘원클럽맨’ 양희종은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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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양희종 은퇴식 치른 날
팀 두 번째 정규리그 1위 확정
DB와 마지막 홈경기서 ‘축포’

김상식 감독 남다른 용병술 성과
시즌 내내 ‘절대 1강’ 자리 지켜

‘캡틴’ 양희종(38)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두 번째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KGC는 26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76-71로 승리해 우승을 자축했다. KGC는 앞서 끝난 경기에서 2위 창원 LG가 서울 SK에 69-74로 패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먼저 확정했다. KGC의 정규리그 우승은 첫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2016~2017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킨 KGC는 시즌 도중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대회 초대 챔피언에도 올랐다. 그 자신감을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간다면 다시 한번 통합 챔피언을 꿈꿀 만하다.

경향신문

개막 전만 해도 KGC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KGC를 강팀으로 빚어낸 김승기 감독과 주포 전성현이 나란히 고양 캐롯(데이원)으로 떠났다. 전력 보강은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의 아시아 쿼터 렌즈 아반도가 사실상 유일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정반대였다. 프로 무대 감독대행과 국가대표 감독 등 산전수전 다 겪은 김상식 감독의 용병술 아래 역대 세 번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농구 현장에선 김 감독 특유의 합리와 소통, 자율의 리더십이 만들어낸 결과로 풀이한다. 감독이 모든 것을 떠맡는 게 아니라 코치들이 잘하는 부분은 과감히 맡긴다. 예컨대 조성민 코치에게는 슈팅, 최승태 코치에게는 조직력의 책임을 지운 것이다.

합리적인 사고를 강조하는 김 감독의 선수 운용도 남다르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 ‘빅3’라 불리는 오마리 스펠맨, 문성곤, 변준형 등의 출전시간을 안배하면서 나머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을 두루 활용했다. 식스맨으로 뛰고 있는 박지훈, 배병준, 정준원 등의 활약은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감독만 바뀌었을 뿐 오랜 시간 한 팀에서 호흡한 선수들의 팀워크도 돋보였다. 올 시즌에는 특히 팀원 모두가 은퇴를 예고한 ‘원클럽맨’ 양희종을 위해 뛴다는 마음가짐이 전력에 더해졌다.

공교롭게도 KGC가 우승을 확정지은 26일이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었다. 5분54초간 코트를 누빈 그는 리바운드 1개와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DB전 승리에 작은 힘을 보탰다. 2007년 KGC에서 데뷔한 이래 17년간 같은 유니폼을 입은 그의 등번호(11번)는 이제 영구결번 처리된다. 양희종은 “선수로 뛰는 마지막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4번째 반지를 반드시 끼겠다”고 다짐했다.

KGC는 이제 마지막 목표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정규리그 1위 서울 SK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제패로 4강에 직행해 조금 더 여유롭게 ‘봄농구’를 준비하게 됐다. KGC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상대팀 맞춤 분석을 준비하면서 최후의 승자가 될 그날을 기다린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통합 우승을 하겠다”고 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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